지난 3월 제주 벚꽃 축제서 유사 논란 발생해
1962년부터 명맥을 이어온 제주의 대표 행사인 ‘탐라문화제’에서 김밥 바가지요금 논란이 불거지자 김밥 판매가 중단됐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주 탐라문화제 4000원짜리 김밥ㅋ’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단무지와 계란 지단, 당근 몇 조각만 들어간 김밥 단면 사진이 첨부돼 있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김밥 한 줄에 1000원인데도 내용물 저렇게 부실하지 않다’, ‘제주도 관광지는 먹거리 거품이 많다’, ‘편의점 3000원 김밥도 좋은데’ 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저 사진만 보고 탐라문화제에서 판매하는 김밥인지 어떻게 아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답글로 ‘동네 커뮤니티인 당근에 동일한 내용의 사례가 올라왔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14일 세계일보와 통화해서 “마을 부녀회에서 관리하고 있고 (도에서도) 바가지요금과 관련해서 사전점검을 했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해당 김밥은 논란이 돼 현재 판매가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주요 메뉴는 제주 토속 음식인 몸국과 고기국수 등인데 관광객이 공연을 볼 때 편하게 드시라고 김밥 같은 간단한 메뉴를 준비한 것”이라며 “이번 논란으로 인해 사실상 축제 전반의 분위기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제주도에서 이 같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열리는 ‘전농로 왕벚꽂 축제’에서 순대 6개와 채 썬 양배추가 담긴 순대볶음 한 접시가 2만5000원에 판매돼 누리꾼의 공분을 일으켰다.
지난 4월 제주도는 관광객 불만을 줄이고 제주도 관광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고비용-불친절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
축제장 바가지요금 논란 해소를 위해 행정에서 참여업체와 음식 가격 사전 협의 및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를 운영하며 입점 업체에는 메뉴판에 음식 견본 이미지 및 모형 비치를 권고했다.
이러한 개선 방안의 체계적 추진을 위해 민관협의체인 ‘가성비 높은 제주관광 만들기’ 출범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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