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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김정은 15년 왜냐면…"독재자 풍자는 민주주의 지킬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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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20 14:04:33 수정 : 2025-10-20 14: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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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출신 '하워드 X', 김정은 흉내 직업삼은 소신 털어놔
"대의 위한 시선끌기…피켓만 든 시위였다면 외면당했을 것"

국제 정치행사 현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흉내를 내기로 유명한 중국계 정치활동가 '하워드 X'가 독재자 풍자는 변화를 위한 유용한 도구라는 소신을 밝혔다.

하워드는 영국 매체 메트로가 19일(현지시간) 공개한 인터뷰 기사에서 풍자와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김 위원장 흉내는 '이상적인 직업'이라고 말했다.

40대 중반의 홍콩 출신 음악 프로듀서인 하워드는 2018년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던 싱가포르에서 '가짜 정상회담'을 연출하는 등 각종 정치행사와 시위에 모습을 드러내 온 유명 인사다.

그는 2011년에 처음 등장한 북한 후계자를 보고 '자신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고, 이후 소셜미디어에 정장을 입고 찍은 사진 몇장을 올린 후 '가짜 김정은'으로서의 경력을 쌓아왔다.

김정은 흉내가 직업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돈을 위한 활동은 아니다.

하워드는 풍자에는 민주주의 수호라는 대의가 있으며 변화를 추동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하워드는 "만약 내가 단지 피켓을 든 그저 한 명의 시위자였다면, 나는 무시당하고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래서 나는 민주주의라는 대의에 시선을 끌기 위해 이런 흉내내기를 쓰기로 했는데, 그것은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재자들이 그토록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면서 "모든 독재자는 놀림당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주장했다.

하워드는 또 공격적인 방식의 시위에는 많은 사람이 반감을 가지지만, 정치 사안을 농담거리로 삼는다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반응하고 시선을 떼지 않는다면서 "놀림당하는 사람들은 체면을 잃었다고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시위자이자 정치활동가로서, 자신의 편을 하나로 모으고 싶을 뿐만 아니라 독재 정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싶기 때문에 이런 활동이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워드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서도 "현재 세계를 지배하는 두 명의 독재자"라고 칭했다.

하워드는 '가짜 김정은' 행세 이후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는 2014년 홍콩 우산혁명 시위에 참여했다가 자택에서 체포됐다. 그는 이후 자신을 안전을 위해 시민권이 있는 호주로 이주했다.

2019년에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제2차 북미회담을 가진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했으나 추방당했다.

그는 북한 요원들에게 미행과 폭행을 당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하워드는 김 위원장과 조우할 경우도 생각해놨다고 한다.

그는 김 위원장에게 "자신을 죽이고 나를 지도자로 만들어가. 내가 너의 나라를 해방할 것이다"라고 말하겠다고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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