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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처럼 빠르게 ‘탈팡’ …틈새 노리는 ‘二커머스’ 네이버·11번가

입력 : 2026-01-05 06:00:00 수정 : 2026-01-04 21:30:08
김희정 기자 h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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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쿠팡發 지각변동

빠른 이탈에 ‘독주 붕괴’ 현실화
사태 한 달 새 이용자 5.8% 감소
정보 유출 리스크 알리·테무도 ↓

네이버·11번가 등 국내 반사이익
배송 강화 등 ‘2위 쟁탈전’ 안간힘
유통·물류업계 점유율 확대 전쟁

‘유통 공룡’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탈팡’(쿠팡 탈퇴) 고객을 겨냥한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빠른 배송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쿠팡의 아성이 당장 흔들릴 정도는 아니지만 쿠팡을 향한 여론이 악화하고 이용자 흐름에서도 변화 조짐이 일자 상위권 진입 경쟁이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기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뿐 아니라 대형마트들도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며 탈팡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4일 실시간 앱·결제 데이터 분석 기업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 기준 쿠팡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는 2771만6655명이었다. 종합몰 애플리케이션(앱) 중 1위를 유지했지만, 쿠팡 사태 발생 직전인 한 달 전(11월 24∼30일)보다는 5.8% 감소한 수치다.

쿠팡 뒤를 이어 2∼3위를 차지한 C커머스(중국계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503만2002명)와 테무(409만5496명)는 한 달 전에 비해 각각 16.8%, 3.0% 줄었다. 쿠팡 개인정보를 유출한 유력 용의자가 중국인이고 유출된 개인정보가 중국에 흘러 들어갔을 수도 있다는 이용자 불안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반면 4∼6위에 자리한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이용자들은 늘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381만8844명으로 10.4%, 11번가는 369만1625명으로 1.6% 늘었다. 다만 G마켓(지마켓)은 1.4% 감소한 367만5851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쿠팡 사태를 계기로 상위권 도약에 팔을 걷어붙였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최근 마켓컬리와 손잡고 ‘컬리N마트’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말 롯데마트와 손잡고 입지를 넓히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개편한 멤버십을 통해 구매 금액의 7%를 적립해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도입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알리바바와의 지마켓 공동 운영 승인을 받은 신세계는 올해를 ‘G마켓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다. SSG닷컴도 이마트와 협업해 신선식품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신선식품 배송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4월 온라인 장보기 전용 플랫폼 ‘롯데마트 제타’를 출시하고 전국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한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매월 2900원에 배송 구독 서비스 ‘제타패스’를 이용하면 무료 배송(주문 최소금액 1만5000원)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는 제타패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네이버 제휴 이후 2주간 배송 건수는 직전 2주 대비 20% 증가했다.

11번가 역시 빠른 배송 서비스인 ‘슈팅배송’과 대형 가전제품을 빠르게 배송·설치하는 ‘슈팅설치’를 강화했다. CJ온스타일은 최근 업계 최초로 당일 반품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이 반품을 신청하면 당일 회수에 나서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배송업체들도 쿠팡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대부분 이커머스 업체가 외부 업체에 택배를 의뢰하는 것과 달리 쿠팡은 직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쿠팡의 택배 시장 점유율은 40%에 달한다. 지난해 주7일 배송을 시작한 CJ대한통운, 한진에 이어 롯데택배도 새해 들어 가세했다.

이런 가운데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규제하는 유통산업발전법 연장을 두고 불만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의 의무휴업과 심야·새벽배송을 제한하는 이 법은 2012년 ‘전통시장 보호’를 명분으로 도입됐지만, 지난 10여년간 전통시장 경쟁력 회복보다는 온라인 플랫폼, 특히 쿠팡의 급성장을 뒷받침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점포 자체가 물류센터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유통법에 가로막혀 심야·새벽배송을 시도조차 할 수 없는 구조”라며 “그사이 국내 마트업계는 매출이 줄며 위축됐고, 정작 성장의 과실을 가져간 것은 전통시장이 아니라 쿠팡”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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