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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헌금’ 김현지 연루설까지… 野 “김병기 ‘윗선’ 있을 것”

입력 : 2026-01-04 18:52:04 수정 : 2026-01-04 23:03:19
배민영·박세준·조희연·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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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청와대 의혹 정점으로 지목

‘김병기 부인이 요구해 3000만원’
이수진 “탄원서 金실장에 전달돼”
강선우 ‘부적격 인사’ 단수공천
野 “뒷배 있어 가능한 것 아닌가”

金의원 부인 수사무마 청탁 의혹
거론된 총경 “외압받은 적 없다”
‘아들 취업 청탁’ 前 보좌관 진술도

새해 벽두를 강타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헌금’ 의혹 사태가 당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관련됐을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등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민주당으로부터 내란 청산 공세를 받고 있는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반격의 계기로 삼아 공천 헌금 의혹에 이 대통령이 연관됐을 가능성을 강조하며 청와대를 의혹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일 태세다. 민주당은 이 사태를 개인의 일탈로 보고 특검 도입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강선우(왼쪽), 김병기 의원.

◆두 갈래 의혹 모두 중심엔 김병기

 

여권발 공천 헌금 의혹은 두 갈래로 나뉜다. 우선 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의 보좌관이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김병기 의원과 강 의원 간 대화 녹음에 따르면 강 의원이 “살려 달라”고 읍소를 하고, 김 의원은 “일단 돈을 돌려주라”, “어쩌자고 저한테 그걸 상의하나”라며 당혹감을 드러낸다. 이 녹음은 김 의원이 직접 한 뒤 자신의 보좌진에게 공유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이던 강 의원의 측근이 거액의 돈을 수수했을 뿐만 아니라 공관위 간사였던 김 의원이 이를 알고서도 묵인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특히 강 의원은 면담 다음 날 공관위 회의에서 김 시의원에게 공천을 줘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김 시의원은 단수 공천을 받아 재선에 성공했다. 그때 김 시의원은 다주택자여서 컷오프 가능성이 컸다. 강 의원은 자신이 돈을 받은 적이 없단 입장이며, 김 시의원은 공천 대가로 돈을 건넨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다른 갈래는 김 의원이 서울 동작구의원 2명에게서 총 3000만원을 받았다가 몇 달 뒤 돌려줬단 의혹이다. 김 의원 부인 이모씨가 ‘선거 전에 돈이 필요하다’고 요구해 2명으로부터 각각 1000만원과 2000만원을 받았단 것이다.

 

이씨의 돈 요구 의혹은 2023년 12월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 앞으로 발송된 탄원서에 담겼다. 22대 총선 공천을 받지 못한 뒤 민주당을 탈당한 이수진 전 의원이 지난해 2월 이 사안을 CBS 유튜브에 나와 공론화한 것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탄원서가 이 대통령의 측근인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거쳐 김 의원에게 전달됐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민주당 김지호 대변인은 탄원서가 김 실장에게 전달됐단 이 전 의원 주장을 “사실관계 왜곡”이라고 반박한다. 김 대변인은 “김 실장은 2023년 말 당대표실에서 근무한 사실이 없다. 이재명 의원실 보좌관이었다”며 “의원실 보좌관은 당무를 수행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이 전 의원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직원을 통해 김 실장에게 탄원서를 직접 전달했다”고 재반박했다.

 

김 의원 의혹이 잇따르면서 경찰로도 ‘불똥’이 튄 상황이다. 이는 김 의원 부인 이씨가 동작구의원 법인카드를 유용했단 별도 의혹과 관련이 있다. 지난해 11월 김 의원 전 보좌진이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2024년 이씨 사건을 무마해 달라고 당시 여당 실세이자 경찰 출신인 국민의힘 A의원에게 청탁을 시도했다고 진술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다.

 

동작경찰서는 2024년 8월 이 사건을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A의원으로부터 청탁을 받았단 의혹이 제기된 당시 동작서장 B총경은 통화에서 “(A의원으로부터) 전화 받은 적 없다. 외압도 받은 적 없다. 당시 서울청 지휘부서와 단계별로 소통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보좌진들의 진술에는 김 의원이 아들의 숭실대 계약학과 편입을 위해 한 중소기업 회장과 관계자를 만나 직접 취업을 청탁했으며, 향후 기업의 민원을 해결해주기도 했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들의 해외 대학 한국캠퍼스 편입을 위해 보좌진과 구의원이 김 의원 아들과 부인을 수행해 인천 송도의 여러 대학을 돌며 편입 상담에 동원되도록 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이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뉴스1

◆野 “특검해야” 與 “생각 안 해”

 

국민의힘은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과 보좌관이던 김 실장의 연루 가능성을 집중 거론하며 청와대를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했다. 장동혁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서 “김병기·강선우 의원의 녹취를 들어보면 강 의원이 1억원을 돌려주고 조용히 끝났어야 할 사안이었다”며 “강 의원이 자신 있게 단수 공천을 할 수 있었던 뒷배가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그 뒷배가 누군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김병기보다는 더 윗선의 누군가일 것”이라며 “특검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이 대통령이 자신이 수신자로 된, 김 의원에게 공천 뇌물 줬다는 당사자의 자백 탄원서를 받고도 수사 의뢰나 감찰하지 않는 대신 그 탄원서를 수수자인 김 의원에게 건네줬다는 경악스러운 주장이 이 전 의원 등 민주당 측 인사들에 의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며 “민주당 공천 게이트 특검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화력을 보탰다.

 

與 원내대표 보선 공고문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 앞에 원내대표 보궐선거 공고문이 걸려 있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사퇴한 가운데 4개월 임기의 원내대표 보궐선거에 박정·백혜련·진성준·한병도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하면서 ‘4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재문 기자

민주당은 이 사안 수사를 특검에 맡기자는 국민의힘 주장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세에 몰린 상황을 모면하려는 정치 공세라고 보고 일축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특검 도입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김 의원 부인이 돈을 요구했단 탄원서를 두고선 “그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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