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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기 등 150대 한밤 출격… 안전가옥 진입 5분 만에 체포 [트럼프, 마두로 축출]

입력 : 2026-01-04 17:58:30 수정 : 2026-01-04 22:48:32
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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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했던 생포 작전

트럼프, 휴가 중 사저서 개시 명령
사이버공격으로 전력 끊고 폭격
델타포스·‘나이트 스토커’도 투입
강철문 안으로 피신 직전에 잡아
구치소 수감 마두로 “좋은 밤” 여유

美 합참의장 “CIA 요원 내부 잠입
2025년 8월부터 일거수일투족 파악”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 ‘확고한 결의’는 전투기의 폭격과 전력 차단 등 사이버 작전, 특수부대의 신병 확보 세 축으로 신속하게 이뤄졌다.

 

미군 공습이 단행된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최대 군사시설인 푸에르테 티우나에서 화염과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카라카스=AF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댄 케인 미국 합동참모의장이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진행한 브리핑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일 10시46분(미 동부시간 기준) 작전 개시를 지시했다. 겨울 휴가 중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회장 공사에 쓰일 건축자재를 구입한 뒤, 사저인 마러라고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마친 뒤 작전 개시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서반구에 있는 20개의 지상·해상 기지와 함정에서 150대가 넘는 항공기가 베네수엘라를 향해 출격했다. 해병, 해군, 공군, 주방위군 소속의 F-22, F-35 등 전투기, B-1 폭격기, EA-18 전자전기, E-2 조기경보기, 다수의 원격 조종 무인기 등이 동원됐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담당한 병력을 태운 헬리콥터들은 탐지를 피하기 위해 목표까지 수면 약 30m 위로 저고도 비행했다.

 

곧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는 암흑으로 뒤덮였다. 미국이 항공기, 드론, 헬리콥터가 탐지되지 않고 접근할 수 있도록 사이버 작전을 펼쳐 전력을 차단한 것이다. 이후 미군 전투기가 카라카스의 레이더와 방공 포대를 공격하며 폭발음이 울려 퍼졌고, 다수의 미군 헬리콥터가 카라카스 상공을 줄지어 비행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베네수엘라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이날 공격으로 베네수엘라 군인과 민간인 등 최소 4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케인 의장은 작전이 “완전한 기습 효과”를 거둬 베네수엘라의 방공 체계를 무력화했으며, 3일 오전 1시1분 미군 헬리콥터가 푸에르테 티우나 군사기지 내 마두로 대통령의 안전가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직후 헬리콥터 한 대가 베네수엘라 측에 의해 피격됐지만, 비행 기능에는 이상이 없었으며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몇 명이 다쳤지만 “상당히 양호한 상태”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육군의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와 ‘나이트 스토커’로 불리는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가 체포 임무를 맡았다.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는 2011년 오사마 빈 라덴 암살 작전 당시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을 파키스탄으로 실어 날랐으며 치누크와 블랙호크 헬리콥터 등을 사용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러라고에서 작전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안전가옥에 도착한 델타포스 대원들은 폭발물을 사용해 건물에 진입했다. 1시6분, 델타포스는 진입 5분 만에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했다고 보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두꺼운 철제문이 있는 안전처로 피신하려던 중 체포당했다며 “그는 문까지는 갔지만 문을 닫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곳곳에서 미군 공습으로 연기가 솟아오르는 가운데 다수의 미군 헬기가 줄지어 비행하고 있다. 카라카스=로이터연합뉴스
미군에 의해 전격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가운데)이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스튜어트 공군기지에 도착해 미 마약단속국(DEA) 요원과 국토안보수사국(HSI) 요원에 이끌려 이동하고 있다. 엑스 캡처
3일(현지시간) 미국에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 여사가 수감된 것으로 알려진 뉴욕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 전경. 뉴욕=AP연합뉴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한 미군은 3시29분 전투기와 무인기 엄호하에 헬리콥터를 타고 작전 지역을 벗어났다. 이 과정에서 베네수엘라 측과 교전이 있었으나 결국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약 160㎞ 떨어진 카리브해에 있던 미 해군 전함 이오지마함으로 이송됐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쿠바 남동부의 관타나모만에 있는 미 해군 기지로 이송돼 법무부 전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이동했다. 이들이 탄 전용기는 오후 4시45분 미국 뉴욕 스튜어트 공군 기지에 도착했다. 건강검진 및 신병 등록 절차 등을 마친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헬리콥터를 타고 7시쯤 뉴욕 맨해튼 웨스트사이드 헬리포트에 도착한 뒤, 8시52분에 차량을 통해 뉴욕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연방 구치소에 호송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법무부 관리들을 이번 작전에 투입해 체포 직전 마두로 대통령 부부에게 법적 권리를 직접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 합참의장은 미군이 작년 12월 초에 작전을 수행할 준비를 마쳤지만,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기습 효과를 극대화하며, 마두로 대통령이 다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절한 때를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마두로 대통령 안전가옥을 복제한 모형을 만들어 침투 방법 등을 연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인 합참의장은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지난해 8월부터 베네수엘라 내부에 잠입해 마두로 대통령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며 “마두로가 무엇을 먹고 입었는지, 어떤 애완동물이 있는지까지 파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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