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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값 40% 폭등했는데”…농가는 왜 딸기를 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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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1-05 06:14:19 수정 : 2026-01-05 12:59:57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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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진 딸기 vs. 웃지 못하는 농가
연초부터 40% 급등…고가·저수익

연초부터 딸기 가격이 예년보다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제철 과일임에도 소비자 체감 가격은 높아졌지만, 정작 산지 농가는 웃지 못하는 기묘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가공업체들은 가격이 절반 수준인 수입 냉동 딸기로 눈을 돌리고 있다. 게티이미지

가격 상승과 농가 수익이 엇갈리는 ‘수급 미스매치’가 딸기 시장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매가 4만5000원대 고착…연초에도 ‘고공행진’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딸기 중도매인 가격(2㎏)은 4만598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순 평균(3만3740원)보다 약 36%, 평년 순 평균(3만2558원) 대비로는 4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연말 이후 가격 흐름도 뚜렷하다. 지난해 12월 29일 4만5400원을 기록한 이후 연말·연초를 거치며 소폭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도 2㎏당 4만5000원대가 사실상 굳어진 모습이다. 통상 연초 출하량 증가로 가격이 조정되는 흐름과는 다소 다른 양상이다.

 

도매가 상승은 소비자 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딸기 소매 가격(100g)은 지난 2일 기준 2820원으로, 전년 순 평균보다 약 16%, 평년 순 평균 대비로는 24% 높다.

 

연말 이후 며칠 사이 소매가가 빠르게 오르며 체감 물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철 과일 가격 상승은 단순 품목을 넘어 장바구니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소비 위축 가능성을 우려한다.

 

◆가격 오르는데…산지에선 ‘폐기 딸기’ 증가

 

문제는 가격 상승의 온기가 농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산지에서는 출하되지 못한 딸기가 폐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생산량 자체는 크게 줄지 않았지만, 가공·유통 수요가 이를 흡수하지 못하면서 구조적 병목이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딸기 가격 강세는 작황 부진 때문이라기보다 유통 구조와 수급 조정 실패에서 비롯된 현상”이라며 “겉으로는 고가지만 농가 소득으로 이어지지 않는 전형적인 체감 경기 악화형 농산물 사례”라고 진단한다.

 

수입 대체재 의존도가 높아지면 ‘고가 소비·저수익 농가’ 구조가 반복될 수 있다. 게티이미지

도매 시장에서는 연초 물량 집중과 가격 기대 심리가 도매가 하방 경직성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도매 단계에서 형성된 가격이 소매로 그대로 전가되면서, 공급 부족이 아님에도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 않는 구조가 고착됐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중도매 가격이 4만5000원대에서 버티는 것은 실제 수급보다는 거래 관행과 마진 구조 영향이 크다”며 “유통 단계별 가격 형성 과정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반복되는 ‘고가–폐기’, 정책적 보완 없인 악순환”

 

가공 시장에서도 균열이 커지고 있다. 가공업체들은 가격이 절반 수준인 수입 냉동 딸기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합리적 선택이지만, 국산 딸기 가공 수요를 위축시키며 농가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산지 관계자는 “계약 재배 물량이 가공으로 흡수되지 못하면서 손실을 농가가 떠안고 있다”며 “생산비가 급등한 상황에서 국산 딸기는 가격 경쟁력까지 잃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현상이 일시적 변동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한다.

 

가공용 국산 농산물에 대한 가격 보전 장치와 수급 조절 시스템이 미비한 상태에서, 수입 대체재 의존도가 높아지면 ‘고가 소비·저수익 농가’ 구조가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수입 농산물 관리와 함께 국산 농산물 가공 수요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가격 신호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왜곡 없이 전달되는 구조 개편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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