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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마두로 축출] 韓 수출·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입력 : 2026-01-05 11:10:24 수정 : 2026-01-05 11: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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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네수엘라 무역 年 5천만달러 규모로 0.1% 불과
단기 유가 영향 가능성 '대비'…중장기 韓 기업 진출 등 기회요인도

미국이 무력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해 국제사회가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한국 수출·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무역에서 베네수엘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작고, 세계적인 석유 공급 과잉 추세 속에 석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의 석유시설. EPA연합뉴스

일각에서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내정에 직접 관여하면서 베네수엘라가 서방 경제권에 편입되면 장기적으로 투자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5일 산업통상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이번 베네수엘라 사태가 국내 무역·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제재와 현지 정세 불안정으로 한국 기업들이 활발하게 교역하고 투자하는 나라가 아니다"라며 "현지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이번 사태가 중남미 전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한·베네수엘라 교역 규모는 지난해 5천만달러(약 723억원) 수준으로, 전체의 0.1%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약 4천만달러, 수입은 약 1천만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한국의 대(對)베네수엘라 수출은 2000년대 3억달러에서 한때 12억달러까지 늘어났으나 미국 제재 등의 영향으로 2010년대 들어 6억달러 규모에서 2억∼3억달러 수준으로 줄었고, 2017년 5천만달러로 주저앉은 뒤 지금까지 1억달러 아래에 갇혀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한 '확고한 결의' 작전 진행 상황을 참모들과 함께 지켜보고 있다. 사진=트럼프 트루스소셜 계정

지난해 수출액 순위로는 128위로, 투르크메니스탄, 마다가스카르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 기업들은 자동차, 건설장비, 가전 등을 주로 수출해왔으며 최근에는 의약품, 화장품 등도 일부 수출하고 있다.

현지 투자는 거의 끊긴 상태이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현지에 판매 사무소를 두고 가전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삼성·LG 등이 받은 안전 등 부정적 영향은 없는 것으로 산업부는 파악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가 국제 석유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렸다.

정부와 석유업계는 단기적으로 국제 유가가 출렁일 가능성에 대비하면서도 국내 유가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매장량은 3천억 배럴 이상으로 추산되지만, 석유 인프라 관리 부실과 미국 제재 영향으로 원유 생산량은 하루 100만 배럴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전 세계 생산량의 1%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데, 이마저도 대부분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어 세계 석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군이 기습적인 군사 작전으로 체포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근황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공개했다. 사진=트럼프 트루스소셜 계정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국내 정유업체들은 2000년대부터 베네수엘라 원유를 수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단기적인 유가 상승과 장기적인 유가 하락 등을 예상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베네수엘라 사태가 심리적 요인 등에 따른 일시적인 가격 상승을 불러일으킬 수는 있다"면서도 "현재 전 세계적인 원유 공급 과잉 추세와 올해 유가 하향 전망을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번 사태 추이에 따라서는 중장기적으로 베네수엘라에 투자의 문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왔다.

미국 주도로 베네수엘라가 서방 경제권에 편입되고 재건·개발 사업이 진행된다면 한국 기업에도 투자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중장기적으로 볼 때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가 개선되고 원유가 생산돼 서방권으로 공급된다면 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재건 사업이 이뤄지는 경우 사회간접자본(SOC) 등 인프라 분야 진출 검토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석유 시장의 경우 베네수엘라의 잠재성은 높지만, 아직 국내 기업들의 베네수엘라 진출 검토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기회가 열린다면 이론적으로 국내 업체들이 석유 공장을 짓는 것은 가능하다"면서도 "여전히 베네수엘라의 정국이 불안정하고 미국의 제재가 계속되고 있어 국내 기업이 나서서 이를 추진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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