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관계 냉각 속 ‘사드 보복’ 해제 여부에 촉각
닛케이 “대규모 경제사절단 동행…한한령 완화하나”
한국 내 ‘반중 정서’ 거론하며 “갈등 상존” 지적도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중국을 국빈 방문해 3박4일 일정에 착수하자 일본 언론들은 경계감을 내비쳤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무력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험악해진 가운데 한·중이 밀착하면 일본의 외교적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산케이신문은 “이 대통령의 방중은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처음이자,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2019년 12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방중 이후 약 6년 만의 방중”이라며 “이 대통령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가 결정된 2016년부터 정체된 한·중 관계의 ‘전면적 회복’을 도모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중·일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중국은 미디어를 통해 역사 문제의 중·한 공동투쟁을 강조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한국과 경제 등 협력 강화를 전면에 내세워 한국을 자기 편으로 만들려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대통령이 지난달 중·일 대립을 놓고 ‘한쪽 편을 든다면 갈등이 더 격해질 것’이라며 중립 입장에 서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이달 중순에는 일본을 방문해 다카이치 총리와 만날 예정인 만큼 “친중국 성향으로 보이지 않도록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대통령이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면서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 발언 이후 대일 압박을 강화하고 있으며, 한국을 후대함으로써 한·일 이간을 노린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방중 기간 상하이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터를 찾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 총수들을 포함해 200명의 기업인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이 대통령과 함께 방중해 민·관 일체로 중국과의 경제협력 회복을 모색하는 모양새라고 짚었다.
닛케이는 보수 성향인 윤석열 전 대통령은 미·일과의 연계를 중시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으나 ‘국익 중심 실용 외교’를 내세우는 이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 회복에도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한국 내에서는 중국에서의 K팝 공연 재개, 한국 드라마 방영 등 이른바 ‘한한령’(限韓令) 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중국이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리면서 새해 해외 관광지로 서울 인기가 가장 높았다고 소개하며 “한국은 이번 방중을 계기로 한·중 관계 해빙 무드를 보다 확고히 하고, 그간 정체됐던 경제·문화 교류를 확대하려는 생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서울 명동 ‘혐중 시위’에서 보듯 한국 내 대중 감정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고, 서해 잠정조치수역에 중국이 무단 설치한 구조물을 둘러싼 갈등도 남아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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