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배우자 금품수수 등
유튜브 채널서 의혹 일체 부인
與 ‘클린선거 암행어사단’ 발족
지방선거 앞두고 악재 차단 총력
윤리심판원, 12일 金 징계 논의
공천 헌금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김병기 의원이 5일 결백을 주장하며 “탈당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밖에도 부인 이모씨의 금품 수수 및 구의원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전부를 부인하고 있지만 의혹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특검 수사를 주장하며 날을 세웠다.
◆“제명되더라도 탈당 안 해”
김 의원은 이날 유튜브에 출연해 본인 의혹 일체를 부인했다. 우선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강선우 의원 측에 1억원을 건넨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에 대해선 본인이 컷오프 하잔 의견을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제시했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김 시의원이 당초 단수 (후보)로 내정됐다가 문제가 제기돼 컷오프 의견이 나왔다. 그 의견을 제기한 게 저였다”고 했다. 당시 김 시의원은 다주택자여서 컷오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김 시의원은 단수 공천을 받아 재선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그때 서울시당 공관위 간사, 강 의원은 공관위원이었다. 강 의원과 김 시의원은 의혹이 불거지자 탈당했고, 이에 민주당은 강 의원을 제명했다.
강 의원 측이 김 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단 소식을 접한 건 공관위 회의가 열린 이후 한 통화가 처음이었다고 김 의원은 설명한다. 공관위 회의 다음 날 강 의원을 만났다는 김 의원은 “긴장한 상태에서 만났는데 역시 1억원에 관계된 얘기였다”고 했다. 강 의원이 “살려달라”고 읍소한 내용을 김 의원이 녹음했던 그 만남이었다. 하루 뒤 강 의원이 “(돈 받았던) 사무국장도 클리어(깨끗)하다더라. (1억원을) 받지 않고 돌려줬다더라”고 설명해 김 의원 자신도 변호사 출신 보좌관들과 논의한 결과 위법성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한다.
김 의원은 부인이 전직 서울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총 30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의혹이 담긴 탄원서를 두고선 “곧 사실관계가 밝혀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부인의 구의원 법인카드 유용 의혹 경찰 수사를 친윤계 의원에게 부탁해 무마했단 의혹엔 “우리 안사람이 조사받을 때 무혐의로 (보고가) 올라오니까 (동작경찰서에서) 6번인가 8번인가를 ‘다시 조사하라’고 했다”며 “윤석열 정권의 핵심한테 (수사 무마를) 부탁하는 건 일반 상식으로 볼 때 (아내를) 죽이란 소리”라고 말했다. 탈당해 모든 의혹을 턴 뒤 복당해야 한단 당내 일각의 주장엔 “제명되는 한이 있어도 탈당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다. 국가정보원 직원인 자녀 업무를 의원실 직원에게 대리 시켰단 ‘아빠 찬스’ 의혹에 더해 자녀 대입 면접에 부인이 구의원을 대동했단 의혹, 김 의원 본인이 지역구 대학에 자녀 편입을 청탁했단 의혹 등이 해소되지 않은 채 쌓여가고 있다.
◆사태 수습 서두르는 與
민주당은 공천 헌금 의혹의 불길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당 윤리감찰단 산하에 ‘클린선거 암행어사단’을 만들고, 단장에는 경찰 출신인 이상식 의원을 임명했다. 정청래 대표는 “선거 때 최악의 결정은 아무 결정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암행어사단과 공천 신문고 제도를 통해서 접수된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면 전광석화와 같은 신속성과 무관용 원칙으로, 윤리심판원의 심판을 기다리기보다는 당대표 직권으로 비상징계를 즉시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김 의원 부인의 금품 수수 의혹 관련 탄원서가 이재명 의원실 보좌관이던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게 전달됐던 경위도 서둘러 해명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김 보좌관은 이수진 전 의원의 투서를 당에 전달했다”며 “당대표의 국회의원실 보좌관이 선거사무 시스템과 절차에 따라 조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김 보좌관이 (탄원서를) 받아서 당대표실에 전달했던 건 맞고, 당대표실에서 윤리감찰단에 넘겼다”고 말했다. 그런데 뒤늦게 ‘당대표실’이 아니라 ‘당 사무국’으로 전달됐다고 정정했다. 탄원서가 당에 접수된 2023년 당시 당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었다.
한편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12일 회의를 열어 김 의원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강 의원의 “살려달라”는 읍소와, 김 의원의 “안 들은 거로 하겠다”는 육성 녹음이 공개된 지 2주가 지나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민주당 자체 조사를 핑계로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라며 “살아있는 권력과 맞닿은 중대 수사를 경찰에 맡길 수 없어 특검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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