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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참정권 운동’… 잠실은 ‘부정선거’ 회귀 [투표지 부족사태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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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수정 :
차승윤·채명준·유경민·소진영·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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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大 시국선언… 수천명 연서명

“민주항쟁으로 쟁취한 참정권 침해”
올림픽공원선 황교안 등 극우 확산

시위대 출입 저지에 체육회 마비
조롱받은 경찰 “얼마나 견뎌야…”
李대통령 “경찰·시민에 폭력 안 돼”

전국 18개 대학 총학생회가 10일 동시다발적으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비판하는 시국선언에 나섰다. 대학생들은 “민주항쟁으로 쟁취한 국민의 참정권이 침해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2030세대 주도로 시작됐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는 엿새째를 맞아 부정선거 시위로 완전히 회귀해 ‘부정선거 대국민 보고대회’까지 열렸다.

주요 대학교 총학생회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진행하는 10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알바트로스탑 앞에 시국선언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며 학생들이 벗어둔 학과 점퍼가 놓여 있다. 연합
주요 대학교 총학생회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진행하는 10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알바트로스탑 앞에 시국선언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며 학생들이 벗어둔 학과 점퍼가 놓여 있다. 연합

건국대·경희대·고려대 등 전국 18개 대학 총학생회는 6·10 민주항쟁 기념일인 이날 오후 6시 각 캠퍼스에서 시국선언과 함께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연세대 학생 수십명은 민주항쟁의 상징적 인물인 고(故) 이한열 열사를 추모하는 현수막이 걸린 학생회관 앞에 모여 “국가에 의한 참정권 침해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황인서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이한열 열사가 지키고자 했던 민주주의 앞에서 청년들이 다시 광장에 서서 ‘한표를 지켜라’라고 외쳐야 한다는 현실이 부끄럽지 않는가”라며 “민주항쟁이 국민의 참정권을 되찾아 온 역사였다면 오늘 우리의 선언은 그 참정권을 다시는 빼앗기지 않겠다는 다짐”이라고 했다.

 

잠실 올림픽공원 시위에서 득세하는 ‘부정선거론’과 선을 긋는 발언도 나왔다.

 

자신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24학번이라고 소개한 김민수씨는 자유발언에서 “지난해 계엄을 옹호하고 폭력을 정당화하던 세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시금 자신들의 주장을 옹호하고 있다”며 “선거관리위원회가 스스로 신뢰를 무너뜨림으로써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세력에게 정치적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서강대 총학생회는 8일 밤부터 학교 상징물 앞에 과잠(학과 점퍼)을 벗어두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성균관대 학생 2063명, 서강대 학생 1009명, 서울과기대 학생 1208명이 총학생회의 시국선언문에 연서명하는 등 학생들도 동참했다.

서울대학교 단과대 학생회장들이 10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대학교 단과대 학생회장들이 10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대학가와 달리 올림픽공원 시위에선 2030세대 목소리가 확연히 줄고 숨을 죽였던 극우 스피커들의 활동이 확대됐다. 자유와혁신 황교안 대표는 오후 7시 올림픽공원 장미광장 인근에서 모스 탄 미국 리버티대 교수, 유튜버 전한길씨 등과 함께 6·3 부정선거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었다.

 

핸드볼경기장에 사무실을 둔 체육협회 관계자들은 오전 8시쯤 경기장 2-1게이트 앞에 모여 진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들은 시위대와 동반 입장 등을 논의했으나 시위대 반대에 부딪혀 진입이 불발됐다.

 

시위대와 협회 직원 간 충돌도 발생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신분증 위조가 많다. 직원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가져와라”고 검문을 요구했다. 이에 해당 직원은 “우리도 국민이다. 하지만 일은 해야 하지 않나. 우리도 생존권이 있다”고 받아쳤지만 해당 참가자는 욕설과 함께 봉쇄를 이어갔다.

 

입주 협회들은 호소문을 통해 “국제대회 출전 준비가 멈추고 각종 대회와 사업이 중단됐다”며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등 정부와 관계 기관들이 실질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개표소 봉쇄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설치된 개표소 앞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개표소 봉쇄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설치된 개표소 앞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경찰과의 충돌도 이어졌다.

 

오후 2시30분쯤 경기장 1-3 게이트 앞에서 한 시위대는 복면을 쓴 경찰을 향해 “복면을 안 쓴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얼굴을 공개하라”며 몰아붙였다.

 

시위 참가자들에게 조롱을 들었던 서울경찰청 2기동단 김민규 경정은 경찰 내부망을 통해 “집회 과정에서 소규모 불법과 일탈 행위 대부분이 교정되지 못하고 있다”며 “경찰에 가해지는 압박이 험악해질 것이고, 우리 인내심과 자존심은 그만큼 대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시민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토론은 마땅히 보장돼야 하지만 선을 넘는 행위까지 용인할 수는 없다”며 “현장 경찰관과 주변 시민들에 대한 비상식적인 폭력 행위가 더 이상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피해 경찰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며 송파경찰서에 현장 법률상담소를 운영하는 동시에 공상 처리·심리상담 연계 등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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