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에너지 공급망 취약성
韓, IEA 큰 역할 수행 지원할 것”
글로벌 AI 기본사회 구상도 강조
加·獨·케냐 등과 경제·안보 협력도
靑 “2028년 G20 의장국으로서
개발·보건 등 의제 주도 의지 표명”
이재명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인공지능(AI) 격차 해소와 포용적 성장, 에너지·핵심광물 공급망 회복력 강화, 방산 협력 확대를 주요 의제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AI 기술 격차가 성장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AI 기술 발전의 성과가 일부 국가와 계층에 집중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AI 기술 발전에 따른 성과를 모든 세계 국가와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G7 참석을 계기로 열린 캐나다·독일·케냐 등과의 양자회담에서는 방산·안보·에너지·핵심광물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며 정상외교 보폭을 넓혔다.
◆G7서 개발협력 방향성 등 제시
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 확대회의 두 번째 세션인 ‘모두를 위한 균형적, 포용적,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복원’에서 글로벌 경제 불균형을 완화하고 전 세계적인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국제 협력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불균형 성장’이라는 전 세계적 공통 과제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책임 공방보다는 상호신뢰와 협력의 틀 안에서 정책 조율 방안을 모색해나가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중동 정세와 호르무즈해협 사태를 통해 다른 지역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에너지 공급망이 크게 취약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우리나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아시아 지역의 에너지 공급망 회복력 강화에 보다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오현주 청와대 국가안보실 3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에너지 수입국, 특히 아태 지역 내 수입국들이 개별국 차원의 대응을 넘어 정보 공유, 조기 경보, 비상시 협력, 석유 및 석유제품 공급망 안정화 등 실질적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하자는 취지”라며 “이를 위해 먼저 우리 정부는 IEA를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 글로벌 에너지 안보 체계를 활용해 아시아 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IEA 사무국 및 주요국들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 정부는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아태 국가 내 에너지 수입국 간 에너지 공급망 회복력 강화 시스템 구축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두 번째 세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동시에 입장했고, 회의장에 입장한 후에는 여러 정상과 환담을 했다. 이 대통령은 마티아스 콜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과 대화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웃으며 대화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도 잠시간 둘이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도 인사한 이 대통령은 이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게 다가가 친근감을 표하며 약 20분간 긴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마지막 세션인 업무오찬에도 참석해 AI의 안전하고 포용적인 활용 방안을 강조했다. 업무오찬에는 G7 회원국 및 초청국 정상, 주요 AI 디지털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해 ‘안전, 신속, 효율적인 인공지능 도입 보장’을 주제로 △성장·회복력·사이버안보 △미성년자 보호·민주주의 수호 등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AI가 소수만을 위한 특권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포용적 성장의 도구가 돼야 한다는 점을 재차 밝혔다. 또 AI 혜택을 골고루 확산시키기 위한 우리 정부의 비전을 공유하며 ‘글로벌 AI 기본사회’ 구상을 강조했다.
전날 열린 첫 번째 세션인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과 국제 연대 재건’에서도 이 대통령은 “AI 혁명은 인류의 새로운 도전이자 성장의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개발도상국이 이러한 기회에 충분히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개발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공적 재원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원조와 투자, 기술과 제도가 함께 움직이는 새로운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차장은 이번 G7 정상회의 참석 결과에 대해 “우리나라는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 연대에 적극 동참하고, 2028년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으로서 관련 의제를 주도할 의지를 표명했다”며 “G7과 함께 개발·보건·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 공조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캐나다·독일·인도 등과 정상외교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메르츠 독일 총리,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갖고 경제·안보 분야 실질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카니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방산 협력 확대 가능성을 직접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산 강국인 한국이 신뢰에 기반해 캐나다의 안보 역량 강화에 적극 기여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양 정상의 이 같은 대화는 최근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수주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과 맞물려 주목된다. 현재 한국의 한화오션은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사업권을 두고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막판 경쟁 중이다.
이 대통령은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방산 분야 협력 모델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양국이 경쟁 관계를 넘어 공동 연구개발, 공동 생산, 제3국 공동 진출 등 다양한 협력 모델을 모색할 수 있다”고 하자 메르츠 총리도 공감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루토 케냐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선 “케냐의 국가 발전을 이루는 과정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경험을 공유하고, 또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최대치로 함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고, 루토 대통령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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