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침수 256건… 토사·낙석 571건
경북 등 산사태 경보, 367가구 대피
20일부터 이틀간 중부 최대 100㎜
제헌절 연휴 전국 곳곳에 거센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주택과 도로 침수, 낙석, 정전, 고립 등 피해가 잇따랐다. 한반도 상공 위 정체전선이 오르내리면서 이틀 사이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린 가운데 월요일인 20일부터는 다시 중부지방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비와 더위가 오가는 ‘습한 폭염’에 취약계층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 사이 전북과 경북 중심으로 100㎜가량의 많은 비가 내렸다. 17일부터 따지면 이날 오전 6시까지 수도권·강원도, 경북권에 30∼200㎜, 충남권과 전북에 30∼150㎜, 충북과 전남광주권에 30∼100㎜의 비가 내렸다. 경북지역 호우특보는 이날 오전 6시 모두 해제됐다가 오후에 의성·안동·청송에 다시 발령됐다. 지난 17일부터 누적 강수량은 의성 232.5㎜, 안동 230.5㎜, 봉화 202.5㎜ 등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827건의 시설 피해가 발생하고 수백 명의 주민이 대피하는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주택·도로 침수 256건, 토사·낙석 유출 571건 등의 피해가 전국에서 잇따라 접수됐다. 하천 범람과 산사태 우려로 대구와 세종·경기·충북·충남·경북 등 6개 시·도에서 367가구 500명이 대피에 나섰고, 이 가운데 160가구 248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초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의성과 안동에는 이날 새벽 집중호우(시간당 46~66㎜)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져 안동 57가구 74명, 의성 62가구 72명, 영주 28가구 37명이 마을회관 등에 머물고 있다. 소방당국은 안동과 의성, 구미 등에서 20명을 구조하고 도로·주택 침수 등 166건의 안전조치도 진행했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경북에 산사태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우리나라 부근에서 남쪽과 북쪽을 오르내리는 정체전선 영향으로 비가 계속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장 월요일인 20일부터 화요일인 21일까지는 전국에 비가 내릴 예정이다. 21일 같은 경우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는 많은 곳 기준으로 100㎜ 이상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다만 남부지방은 이 기간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겠다.
비가 내리지만 더위가 가시진 않겠다.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1도 안팎(폭염특보 발효지역 33도 안팎, 제주도 35도 안팎)으로 올라 덥겠다. 이날 오후 전남광주·경남지역 일부에 폭염주의보가, 전남광주, 전북, 경남, 제주 일부에 열대야주의보가 발효됐다. 20일 예상 낮 최고기온은 27∼33도, 21일은 27∼37도다.
황승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올여름은 비와 폭염이 번갈아 나타난다”며 “문제는 이 부담이 고르게 나뉘지 않는다는 점이다. 습도가 높으면 선풍기의 냉각효과가 떨어지므로, 습한 폭염에서는 에어컨을 결 수 있는지가 곧 건강 격차가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도 “기온이 같더라도 습한 더위가 건조한 더위보다 훨씬 위험하다”며 “습도가 높으면 땀이 공기 중으로 잘 증발하지 못해 체온을 낮추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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