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미 조선센터 개소식 참석
러트닉 만나 양국 협력 강화 논의
쿠팡문제도 주요 의제 다뤄질 듯
金, 5월 방미 땐 정부 입장 설명
시각차 여전… 대미설득 주력 예상
한화 필리, 美 미사일 계측선 수주
HD현대도 현지기업과 협력 확대
한·미 양국이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를 본격 가동하는 가운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이번 주 방미 길에 오른다. 공식 목적은 한미조선협력센터 개소식 참석이지만, 방미 기간 쿠팡 사태를 둘러싼 양국 간 입장 차도 주요 현안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최근 강경화 주한미국대사가 외교부 장관의 지시로 일시 귀국해 쿠팡 문제를 포함한 한·미 현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한 것으로 전해질 정도로 양국 간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그룹의 미국 필리조선소가 미 정부 발주 사업을 따내는 등 조선 협력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김 장관은 이를 지렛대로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산업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조선협력센터 개소식 참석한다. 김 장관이 방미길에 오르는 것은 지난 5월 초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번 행사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도 참석할 예정으로, 양국 조선산업 협력 강화방안이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방미가 조선 협력에만 머물지 않을 것으로 정부 안팎에선 보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쿠팡 문제를 연이어 거론하며 한·미 간 새로운 현안으로 부상한 데다 지난 15일 일시 귀국한 강 대사도 “쿠팡 문제가 예상보다 오래가고 있다”며 주요 이슈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김 장관이 지난 방미 당시에도 미국 측과 쿠팡 문제를 논의한 만큼 이번에도 관련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이 크다. 김 장관은 당시 미국 측의 쿠팡 관련 요구가 있었냐는 취재진 질문에 “오히려 제가 먼저 쿠팡 문제를 꺼내 한국 정부의 기본 입장을 설명했다”며 “미국 측이 오해하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설명해 해소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 정부의 설명에도 양국 간 시각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와 국회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 측은 쿠팡을 자국 기업으로 보고 한국 정부의 조사와 규제가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하원 법제사법위원회와 백악관도 이달 초 잇따라 이 같은 취지의 보고서와 입장을 내놨다.
통상당국은 쿠팡 문제가 20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사업이나 미국 무역법 301조 등 통상 현안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국이 자국 기업 보호를 명분으로 쿠팡 문제를 향후 통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김 장관의 방미를 앞두고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의 대형 수주에도 이목이 쏠린다. 한·미 조선 협력이 구호에 머물지 않고 미국의 전략 선박 건조와 현지 공급망 참여라는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번 수주가 양국 간 조선 협력의 신뢰를 높이고 ‘마스가’ 프로젝트에 속도를 붙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미국 선박관리업체 토트 서비스와 함께 미 미사일방어청(MDA)의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 건조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선박은 미사일 비행시험 과정에서 궤적을 추적하고 원격 측정자료를 수집하는 한편 통신과 시험 결과 분석 등을 지원한다. 한화 필리조선소가 선박 건조를, 토트 서비스가 건조 관리 업무를 맡으며 1번함은 2030년 인도될 예정이다. 한화 측은 계약 규모와 건조 척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해운 전문매체 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는 2척 건조에 약 20억달러(약 3조원)가 투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HD현대도 미국 현지 기업과 손잡고 조선 협력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HD현대는 최근 미국 종합 설계·조달·시공기업 키윗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현지 선박 공동 건조와 선박용 블록·모듈 생산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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