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없던 탈모 생기고 있던 탈모 악화될라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마른 장마’가 지속되고 있지만 장마전선의 영향권 아래 있는 요즘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두피 건강이다. 기온이 습한 장마철에는 두피 건강이 악화돼 탈모가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탈모 초기 증상이 있는 회사원 김범우(32)씨는 장마가 시작된 이후 머리카락이 더 눈에 띄게 빠지기 시작했다. 머리카락이 아침에 일어나면 베개에 수십여 가닥 떨어져 있고 머리를 감을 때도 욕실 수채구멍을 가득 메운다. 그러고 보니 머리카락도 더 얇아진 것 같고 비듬도 많아졌다. 머리카락이 갈수록 더 빠지자 평소 다니던 병원을 찾은 김범우씨는 탈모가 악화됐다는 전문의의 소견을 들었다. 장마철에는 탈모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두피가 축축해지고 박테리아균이 번식해 휴지기 모발이 증가한다. 또 땀과 피지 분비물이 많은 여름철에 비를 맞으면 빗속에 녹아있는 대기의 오염물질이 모낭 입구를 막아 두피의 피지 배출을 방해한다. 이는 탈모를 악화시킬 뿐 아니라 비듬, 불쾌한 냄새, 모발손상까지 일으킨다.
탈모드 대구달서점 우리들의신경외과 김정득 원장은 “장마철에는 없던 탈모가 생기거나 있던 탈모가 악화되기 쉽다”며 “지금 탈모를 방치하면 날씨가 서늘해지는 가을에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지는 악순환에 시달릴 수 있어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흔히 탈모는 장기적으로 치료해야 하고 비용부담이 많은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기간에 탈모를 집중 치료하는 ‘8주 프로그램’이 도입돼 여유시간이 부족한 탈모환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8주 프로그램’은 8주라는 짧은 시간 안에 탈모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현미경 두피진단기와 DNA(유전자), 모발중금속 검사를 통해 탈모의 원인을 찾고 1대 1 전문상담을 통해 치료를 시행한다.
치료는 처음 4주 동안은 산소 젯트 스케일링, 고주파 온열 치료를 시행해 머리카락이 잘 자랄 수 있게 두피환경을 개선하고 두피세포를 활성화한다. 나머지 4주 동안은 약물을 두피에 주사하는 메조테라피 시술, 약물이 두피에 스며들도록 돕는 테슬라 세포영양 치료 등을 통해 신생모발을 촉진한다. 이어 높은 치료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 2~3주에 1회씩 관리를 받도록 한다.
그러나 8주가 지난 후에도 치료효과가 적은 사람에게는 문제점 분석, 생활습관 점검, 우울증 검사, 특수내분비계 검사 등 추가적인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김정득 원장은 “머리카락이 평소보다 많이 빠진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중증탈모를 막을 수 있다”며 “매년 장마철마다 탈모가 생기거나 악화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평소 탈모를 예방하는 생활습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마철에는 우산을 휴대해 머리에 비를 맞는 것을 피하고 비를 맞았다면 되도록 빨리 머리를 감는다. 이때에는 미지근한 물로 머리를 감아야 두피나 머리카락의 미세먼지, 오염물질 등을 씻어낼 수 있다. 선풍기나 찬 바람이 나오는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면 두피에 박테리아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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