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선 여행자제 당부… 여행객들 고심 태국의 푸껫 국제공항이 시위대 점거농성으로 폐쇄된 지 3일 만인 31일 오후(현지시간) 정상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현지에서 발이 묶였던 한국인 승객들이 귀국길에 올랐다.
푸껫 공항 측은 사회단체 ‘국민 민주주의 연대(PAD)’가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 대표가 공항 점거 농성을 풀기로 약속함에 따라 이날 공항 운영을 정상화한다고 발표했다.
김용대 푸껫 한인회 총무는 31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푸껫 공항 상황은 이제 완전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타이항공 여객기가 일부 한국 관광객들을 포함한 승객들을 태우고 방콕으로 향했으며 오후 5시쯤 태국 스카이스타항공 소속 여객기 2대도 한국인 관광객 420명을 태우고 인천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관광객들도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1일 모두 돌아온다. 푸껫에서 발이 묶였던 한국인 승객은 5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지 정세불안으로 태국여행을 계획했던 국내 여행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학생 장모(22·여)씨는 “오는 3일 태국으로 출발하는 자유여행을 계획했는데, 할인항공권이라 취소를 할 수 없어 예정대로 떠나야 할 듯하다”면서 “태국 현지 상황이 불안해 여행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오는 8일 태국으로 신혼여행을 가기로 한 이모(29·여)씨도 “공항이 정상화 됐다고는 하지만 정부도 푸껫여행을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해 결혼을 일주일 앞두고 매우 당황스럽다. 여행사도 속시원한 답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 현지 여행사인 푸껫썬라이즈의 한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일단 9월 첫째 주 푸켓 예약 고객들의 예약 취소·환불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방콕·파타야 등 다른 지역은 여행을 하기에 별다른 문제가 없어 이 지역 관광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정훈·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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