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간에서 노씨를 ‘봉하대군’이라고 부르는 건 그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이름을 빗대서다. 대통령의 형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참여정부 시절 그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노씨는 참여정부 초기 한 차례 비리 혐의로 곤욕을 치렀다. 2003년 9월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한테서 사장직 연임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았다가 석달 뒤 돌려준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이 일로 대통령인 동생에게 큰 부담을 준 노씨는 이후 은인자중하면서 몸조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몇차례 구설에 올랐지만 크게 불미스런 일에 연루된 사례는 없었다.
노씨는 1968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10년간 세무서에서 일하다 77년 수뢰혐의가 드러나 이듬해 징계 파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고향에서 농사를 짓다 동생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노 전 대통령 못지않게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동생이 대통령에 당선된 이듬해 1월에는 인사 개입설로 입방아에 올랐다가 2003년 대통령 친인척 비리와 관련한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아 벌금 2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가 정식 재판에 회부됐다.
노씨는 최근 검찰 수사대상에 오른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이나 정대근(수감중) 전 농협중앙회 회장과 절친하다. 노씨가 1942년생이고 정 전 회장이 1944년생, 박 회장은 1945년생으로 연배가 비슷하고 고향이 가깝다. 71년 태광실업 전신인 정일산업을 김해에 세운 박 회장과는 같은 지역에서 기업인과 세무공무원으로 만나 친분을 이어왔다. 75년 밀양 삼랑진 농협조합장이던 정 전 회장과도 가깝게 지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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