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와 통계청은 지난해 6월(3∼5월 지출분)과 10월(7∼9월 지출분) 두 차례에 걸쳐 전국 초·중·고 273개 학교 학부모 3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2008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사교육비는 학원비, 개인·그룹 과외비, 학습지 및 인터넷·통신 강의비 등 학교 외의 곳에서 받는 보충 교육에 지출하는 돈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사교육비는 총 20조9000억원으로, 전년도 20조400억원보다 4.3% 증가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23만3000원으로, 전년(22만2000원)보다 5% 늘었다. 사교육을 받은 학생만을 대상으로 산출한 ‘참여자’ 월평균 사교육비는 28만8000원으로 30만원에 달했다. 과목별로는 영어가 월평균 7만6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가장 큰 폭(11.8%)으로 늘었다.
수학은 8.8% 늘어난 6만2000원, 국어는 4.5% 늘어난 2만3000원이었고, 논술은 대학들의 논술 폐지 등에 힘입어 12.5% 감소했다. 사교육비 경감을 주창한 이명박정부 출범 첫해에 사교육비가 늘어난 데 대해 정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4.7%(교육부문 5.4%)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0.3%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교육 ‘양극화’ 현상도 여전했다. 성적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고 사교육 참여율도 높았다. 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은 하위 20% 이내 학생보다 사교육비를 2.4배 더 쓰고 참여율은 무려 36.1%포인트나 높았다. 교과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 전국 300개 학교를 시작으로 2012년까지 총 1000개의 ‘사교육 없는 학교’를 지정해 학교당 2억원을 지원하는 등 ‘사교육비 경감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기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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