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사저에는 비서관과 경호원 등 사저 근무자들이 출근해 청소를 하는 등 겉으로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내부적으로는 다소 여유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박 회장으로부터 송금받은 5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에게 준 돈이라는 점을 입증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해졌고,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 소환도 늦춰질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실제 노 전 대통령은 14일 오후 6시께 카메라기자 수십명이 사저를 주시하는 가운데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사저 뒷마당을 5분 가량 여유롭게 거닐기도 했다.
가벼운 옷차림을 한 노 전 대통령과 권 여사는 뒷마당 나무그늘 사이에서 뭔가 얘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표정은 그리 어둡지 않았다.
또 사저 주변을 지켜보는 취재진 숫자도 권 여사가 박 회장의 돈을 받았다는 노 전 대통령의 사과문이 발표된 직후 하루 평균 50여명이 북적대던 것에서 15일에는 3분의 2로 줄었다.
노 전 대통령측 김경수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은 평소처럼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고, 사건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소환에 대비한) 적절한 조치나 필요한 준비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전날(14일) 검찰에 재소환됐다 귀가한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사저를 방문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검찰 조사가 완전하게 마무리되지도 않았지 않느냐. 이런 상황에서 사저를 방문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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