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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소환장, 손해배상 등에 심적으로 괴로워했다"…경찰 진상조사 착수  평택공장에서 점거파업중인 쌍용차노조 간부의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20일 경찰과 금속노조 등에 따르면 쌍용차노조 간부 이모(34) 씨의 아내 박모(28)씨가 20일 오후 12시30분쯤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자택 화장실에서 넥타이로 목을 맨 것을 친정어머니 조모(50)씨가 발견, 20여분 뒤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박씨와 함께 사는 친정어머니 조씨는 오전 11시쯤 4살과 생후 8개월인 손자 2명과 함께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이었다.

 박씨는 12시50분쯤 평택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심패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오후 1시30분에 숨졌다. 병원 측은 “박씨가 도착한 직후부터 30분 이상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맥박이 잡히지 않았고 폐 손상도 심해 소생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박씨 집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안방에서 박씨가 평소 복용한 것으로 알려진 7월8일자 처방으로 기록된 약 봉지가 발견됐다.

 경찰은 조씨가 숨진 딸이 둘째 아이를 낳고 나서 산후우울증 증세로 대학병원에서 치료받은 전력이 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 병원을 상대로 박씨의 병원기록 등을 조사하고 있다.

 남편 이씨는 조씨의 연락을 받고 오후 12시40분쯤 평택공장에서 나와 병원에 도착, 아내의 시신을 확인하고 나서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이씨는 “경찰과 회사로부터 최근 소환장과 손해배상 서류 등이 집으로 계속 날아와 아내의 스트레스가 심했고 심리적으로도 괴로워했다”며 “특히 1주일 전부터 극도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어떤 직원들로부터 (남편이 점거농성하는) 이런 식으로 하면 큰일 난다는 얘기를 들고 나서 심리적 불안이 더해진 것 같다”고 하며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경찰은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세계일보 온라인뉴스부 bodo@segye.com, 팀블로그 http://ne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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