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이타(大分)현 우사(宇佐)시 공무원들이 ‘신종 플루’과 비슷한 팀 이름으로 풋살 대회에 출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5일 일본 오이타시에서 열린 풋살대회에 우사시 공무원들이 신종 플루의 일본식 이름인 ‘신가타 인후루엔자’(신형 인플루엔자)를 흉내낸 ‘킨가타 인후무엔자’(금형 인후무엔좌·金型韻踏円座)라는 팀명으로 참가했다. 팀 이름은 운을 맞추기 위해 만든 말로 별다른 뜻은 없다.
우사시 측은 이 대회가 한 금융기관 주최로 5, 6일 이틀간 열렸으며, 시에서는 시청 축구 부원을 중심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12명이 출전했다고 밝혔다. 또 팀 이름은 참가선수가 아니라 우사시의 직원공제회 공무원이 붙인 것이라고 전했다.
팀 이름은 이 대회를 위해서만 따로 만든 것으로, 유니폼이나 플래카드 등에는 팀 이름을 적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풋살대회 프로그램에 팀 이름이 게재됐으며, 실제 장내 방송에서도 공식적으로 팀명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 신문은 선수 중 한명이 “팀 내에 한 때 신종 플루 의심자였던 사람이 있어서, 경각심을 들게 하기 위해 이런 이름을 지은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는 발언을 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팀 명을 지은 공제회 직원은 “팀명은 (심사숙고한 것이 아니라) 갑자기 생각이 난 것”이라며 “경솔한 행동이었으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뒤늦게 이 사실이 문제가 되자 우사시의 코레나가 슈지(是永修治) 시장은 8일 “공무원의 기본적인 자질이 부족한 행위었다. 시민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고 사과했다. 또 이날 아침에 열린 임시 회의에서 “신종 플루를 예방해야 하는 직원들이 오히려 경솔했다”며 기강 해이를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풍연 기자 jay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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