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은 방송사의 시사프로그램에서 피해자를 '나영이'라는 가명으로 소개하면서 '나영이 사건'으로 불리게 됐다. 하지만 피의자는 익명에 가려져 보호받는 반면 비록 가명일지라도 피해자의 이름으로 불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을 범인의 이름을 딴 '조○○ 사건'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움직임이 점차 커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는 이번 사건을 '나영이 사건'이 아닌 '조○○ 사건'이라고 정정해야한다는 청원도 올라왔다. 이 청원을 제안한 네티즌 '흣샤흣샤'는 "강호순, 유영철 사건과 같이 범인의 이름으로 정정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을 '조○○ 아동 성폭행살인미수 사건'으로 정정해달라'고 호소했다.
네티즌 'angel'은 "왜 옛날이나 지금이나 성폭행 가해자는 가려지고 피해자는 언론에 노출하느냐"면서 "(가명이든 실명이든) 피해자를 감싸준다고 나영이 사건이니 어쩌니 하는 것은 나영이와 그 가족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을 "이 무섭고 불안한 나라에 딸아이를 둔 엄마"라고 소개한 네티즌 '팝콘'은 "이 사건에 관련된 글을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나고 너무 화가 난다"면서 "그렇지만 이 사건의 이름은 나영이라는 실명을 가진 아가들에게도 본의 아닌 상처를 주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강호순 사건처럼 이 사건도 '조○○ 사건'이라 불려야한다"며 "제발 이번 일을 계기로 아동 성범죄 법이 강화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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