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패턴을 응용한 잡화를 만들고 있는 디자인 브랜드 ‘이건만’의 이건만 대표는 “한글은 곡선과 직선을 다양하게 사용하면서도 받침을 쌓고 덧댈 수 있는 함축적인 글자로, 디자인적으로도 자르거나 붙일 수 있어 유동성이 있다”며 “최근 4∼5년간 한글 디자인을 이용한 생활용품을 만드려는 시도가 일었다면, 앞으로 브랜드화시켜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남은 몫”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글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할 수 있는 상설 문화공간도 생겨나고 있으며, 특히 9일 한글날을 맞아 한글을 이용한 디자인 작품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도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 한글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해볼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한글로 표현한 간판
◇캘리그래퍼 강병인의 간판 ‘봄날’. |
전시를 기획하고 참여한 박금준 대표는 “작가의 정체성과 자신만의 해석을 담은 간판을 예술, 실험, 공공의 대상으로서 접근했다”며 “한글의 아름다움을 드러낸 입체적인 작업을 통해 간판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려 했다”고 밝혔다. (02)330-6225
◇공예가 강정현의 한글문양 액세서리. |
한글의 조형미를 살린 ‘한글 장신구전’이 서울 압구정동 크래프트하우스에서 17일까지 열린다. 티파니, 까르띠에 등 영어 알파벳을 활용한 반지에 익숙한 우리에게 금속공예가 김승희의 한글로 디자인한 커플링이 새롭게 다가온다. 한글 패턴 핸드백, 스카프, 벨트 등을 만들며 고유한 브랜드로 확립한 이건만의 작품도 있다. 이 밖에 강정현 강혜림 박성숙 박인영 등 공예가 11명이 참여했다. 한글 자음과 모음을 소재로 만든 팔찌, 귀걸이, 목걸이 등 액세서리와 잡화 100여점이 전시된다. 같은 내용의 전시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행사장에서도 다음 달 1일까지 열린다. (02)546-2497∼8
■한글서체 전시회
서울 홍익대 인근에 위치한 ‘공간히읗’은 타이포그래피 디자인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 겸 카페다. 한글 디자이너인 이용제 계원디자인예술대학 교수가 만든 곳이다. 격월 단위로 타이포그래피와 관련한 전시가 열리며, 이번 달에는 한글날을 기념해 31일까지 ‘새 한글꼴로 세상과 대화하기’라는 전시가 마련된다. 한글 디자이너 24명이 참여해 캘리그래피, 타이포그래피, 입체글꼴 등 다양한 방식의 한글서체를 전시한다. 상업적으로 주문 제작된 것이 아닌 디자이너의 생각을 담은 글자꼴을 보여준다는 취지다. (02)336-6236
■‘디자이너’ 세종대왕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전시되고 있는 한글 쿠션 블록. |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