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소식통은 12일 "서해 대청도 인근 해상에서 심각한 피해를 당하고 퇴각한 북한 경비정 '383호'는 확인 결과 1999년 6월 발생한 1차 연평해전 때도 참가했다"면서 "당시 이 경비정은 우리 함정의 함포 공격을 받았었다"고 밝혔다.
이 경비정은 지난 10일 발생한 3차 교전에서 우리 호위함과 초계함, 고속정에서 발사된 40mm 함포와 20mm 벌컨포 등 4천700여발을 맞고 함교와 조타실 등에 구멍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흰 연기를 내뿜고 퇴각한 이 경비정은 시속 7마일 속력으로 NLL을 넘어 북한 해안가까지 항해한 후 다른 선박에 의해 예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1차 연평해전 때는 '383호' 경비정을 비롯한 여러 척의 북한 함정이 참가해 어뢰정 1척이 침몰하고 3척의 함정이 심각한 피해를 봤다"며 "당시 함포 공격으로 경미한 피해가 났던 383호 경비정이 이번에는 선체가 반파에 가까울 정도로 파손됐다"고 설명했다.
서해함대사령부 예하 8전대 소속인 북한 경비정은 215t급(SO-1급)으로 장산곶 아래 월래도에 주둔하고 있다. 월래도에는 이 경비정을 포함해 SO-1급 2척이 있다.
최대속력이 시간당 51km로 기동력에서는 남측 고속정보다 떨어지지만 최대사거리 15.5㎞의 85㎜ 함포, 12㎞의 76㎜ 함포, 7㎞의 14.5㎜ 기관포 등으로 무장해 기습공격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배의 길이도 40여m로 고속정(37m)보다 약간 크다.
경비정에 장착된 함포가 대부분 수동식이어서 포신의 자세를 바꾸는 시간이 다소 길고 명중률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고속정을 향해 14.5mm 50여 발을 발사했지만 조타실이 방탄처리된 우리 고속정은 좌측 함교와 조타실 사이 외부격벽에만 15발 맞았다.
한편, 해군은 이번 3차 교전에서 북한 경비정에 심각한 피해를 줬기 때문에 교전명칭을 별도로 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과 2002년에 각각 발생한 1, 2차 연평해전은 연평도 인근에서 벌어져 '연평해전'이란 명칭이 붙었지만 이번에는 대청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해 '대청해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해전은 바다에서 여러 척이 참가해 전투행위를 하는 것을 말한다"며 "남측 함정 6척과 북한 경비정 1척이 2분간 교전을 한 상황을 해전으로 봐야 할지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