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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 심신쇠약.근육통 호소..2명 입원

관련이슈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사고

입력 : 2010-04-01 14:22:44 수정 : 2010-04-01 14: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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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난작업 장기화'..생존소식 기다리다 지쳐 쓰러져 초계함 '천안함' 침몰사고 실종자 구난작업이 장기화하면서 생환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이 지쳐 쓰러지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실신하거나 몸에 심각한 이상이 있는 실종자 가족 일부는 평택2함대 사령부 인근 병원에서 입원치료까지 받고 있어 보다 세심한 보살핌이 요구되고 있다.

1일 오전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에서 15㎞가량 떨어져 있는 안중백병원 302호 병실.

실종된 정종률 중사의 어머니 이덕(58)씨가 링거를 꽂고 병상에 누워 있다.

병상 옆에는 이씨의 둘째아들이자 정 중사의 동생인 종근씨가 피로에 지친 기색으로 쪽잠을 자고 있다가 기자의 방문에 깜짝 놀라 일어섰다.

"나가세요, 우리 어머니, 그 소식(천안함)만 들으시면 간 수치가 올라가고 가래가 끓어 올라 안돼요. 어서 나가세요"라고 손사래를 쳤다.

2남 2녀의 자녀 가운데 큰아들인 정 중사가 탄 천안함이 침몰됐다는 소식을 듣고 인천에서 한걸음에 해군2함대 사령부로 달려오신 어머니 이씨였다.

사령부 내 실종자 숙소에서 몇 날 며칠을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아들의 생환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이씨는 결국 지난 30일 병원으로 입원하고 말았다.

정 중사의 동생은 "평소 몸이 별로 좋지 않으셨는데 이번 일로 크게 악화됐다"면서 "얼른 다시 2함대에 가서 형의 구난 소식을 듣고 싶어 하시지만, 병원에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해서 입원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중백병원에는 이씨뿐 아니라 또 다른 실종자 가족 남모(39.여)씨도 입원해 같은 층 다른 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31일 하루에만 6명의 실종자 가족이 두통, 위궤양, 소화불량, 근육통, 감기 등의 증상을 보여 군부대 의무실에서 약처방을 받았으며 정범구 상병의 어머니는 안중백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가기도 했다.

안중백병원에는 지난 30일부터 이날까지 총 9명의 실종자 가족이 찾아와 7명은 치료를 받고 돌아가고 현재 2명이 남아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안중백병원 관계자는 "대부분 정신적 충격을 받고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영양실조, 심신쇠약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천안함 생존자처럼 실종자 가족들도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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