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협의회, 합조단 참가 전문가 선정 난항 '천안함' 함미(艦尾) 인양을 앞두고 실종자 가족들은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에서도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평택 2함대 임시숙소에 머물고 있는 44명의 실종자 가족들은 13일 백령도 해상의 물살이 빠른데다, 초속 15m의 강풍과 높이 4m의 파도로 인해 인양작업이 중단되자 애를 태우고 있다.
가족들은 14일부터 시작되는 '사리'로 인해 인양작업이 지연될 것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수심이 낮은 곳으로 이동한 함미의 인양작업이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희망에 안도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너무나 오랜 시간 물속에 있는 아들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저민다" "그나마 아들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에 위안을 삼고 있다" "실종자 모두를 찾을 수 있을까"라며 인양에 따른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이에 따라 가족협의회는 본격적인 인양작업이 시작되기 직전에 가족대표들을 백령도 현지로 보내 인양과정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실종자 가족협의회 이정국 대표는 "함미 인양작업이 빠르면 이달 말께로 예상했었는데, 1주일 안에 인양할 가능성이 있어 가족들의 기대감이 커진 상태"라며 "백령도 기상이 좋아지는 오는 16∼17일께는 인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가족협의회는 합조단에 가족대표로 참여시키기기 위해 선정한 해양사고와 구난구조 전문가 1명을 비용문제로 인해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협의회 관계자는 "가족들이 전문가 1명을 선정했지만, 국방부에서 제시한 비용과 너무 차이가 나 다른 전문가를 섭외 중에 있다"며 구난구조 전문가 선정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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