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4일 ‘대구시당 6·2 지방선거 해단식’이 열린 대구 달성군 비슬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해 당원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어 화답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
박 전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에서 집중 지원한 한나라당의 달성군수 후보가 무소속 후보한테 패하면서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차기 대권 유력주자인 ‘선거의 여왕’이 ‘텃밭’에서 군수후보 하나 당선시키지 못한 것은 당 안팎에서도 적잖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의 지원에도 여당 후보가 진 것은 ‘박 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모 인사가 후보 공천에 관여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지역 민심이 돌아섰기 때문이란 얘기도 들린다.
한 친박 의원은 “달성군내 군수선거뿐 아니라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도 무소속이 약진했다는 점은 박 전 대표가 지역구민들과 소통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친박 의원도 “박 전 대표에 대한 유권자들의 ‘애정 어린 경고’로 생각한다”고 공감했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표가 이번 방문을 통해 달성군 유권자들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심기일전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 전 대표도 마음이 편치 않았던지 김범일 대구시장 등 한나라당 당선자를 비롯해 서상기 대구시당위원장 등 대구지역 의원, 팬클럽 회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행사 내내 침묵을 지켰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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