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재소자들은 ‘콩밥’만 먹는다”는 편견은 이제 버려야 할 것 같다. 수용자들은 각자의 영치금을 이용해 약 120종류나 되는 다양한 구매품을 살 수 있는데 그중 음식류만 40종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럼 재소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뭘까.
18일 법무부에 따르면 교도소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먹을거리 1위는 ‘훈제 닭’이다. 가족이나 지인이 접견을 오면 안부를 묻고 재판 등 신상 문제를 논의한 뒤 헤어지면서 꼭 하는 말이 “훈제 닭 10마리 넣어줘”라고 한다. 한 마리는 200g인데 가격이 2500원 정도이므로 그리 비싼 편도 아니라는 게 교도소 측 설명이다.
2위는 ‘컵라면’이다. 교도소에서는 끓여 먹는 봉지라면이 아닌 컵라면만 판매가 가능하다. 뜨거운 물만 주면 바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어 3위 김치, 4위 빵과 우유, 5위 아이스크림 순서다.
참고로 교도소에선 음식 말고 차(茶)와 의약품도 구매가 가능하다. 분말형 비타민C, 고체형 비타민C, 붙이는 파스, 간장보호식품, 피부질환 연고 등이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이다.
교정당국 관계자는 “과거에는 없었던 차도 마실 수 있고, 아프면 약도 주는 등 수용자를 대상으로 한 복지는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며 “재소자 사이에 비타민과 간장보호식품이 많이 팔리는 걸 보면 일반인과 똑같이 ‘몸에 좋은 거라면 뭐든 섭취하고 싶다’는 심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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