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산업대 2년 연속 취업률 1위
교육과학기술부는 1일 전국 일반대학과 전문대 취업률, 장학금 지급액 등을 분석, 정보공시 사이트(www.academyinfo.go.kr)에 공개했다. 그동안 제기된 ‘취업률 부풀리기’ 지적에 따라 정부는 이번에 취업률을 계산할 때 직장 건강보험 가입자만 추려내 산출했다. 그 결과 지난해 8월과 올 2월 대학을 졸업한 전국 524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53만9996명 중 26만7003명(55.0%)이 취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졸업자 3000명 이상 4년제 대학(일반대) 중 서울산업대가 취업률 69.4%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성균관대(65.2%), 고려대(64.6%), 연세대(64.0%), 한양대(60.8%)가 뒤를 이었다.
서울대의 취업률은 명성에 걸맞지 않게 54.2%로 11위를 차지했다. 외국대학 진학을 준비하거나, 각종 고시 공부 등을 준비하는 ‘자발적 미취업자’가 많아서라는 게 서울대 측 설명이다.
취업률이 높은 전공은 의·약학 계열인 의학(94.1%), 치의학(84.5%), 한의학(77%), 약학(75.8%) 등이었다.
◆실상 드러낸 ‘뻥튀기’ 취업률
취업률 산정 방식을 바꾸자 지난해보다 오른 대학은 몇몇 곳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일부 대학은 지난해에 비해 무려 2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중앙대의 경우 지난해 71.2%의 취업률을 자랑했으나 올해 57.8%로 하락했다. 이화여대도 지난해 68.5%에서 올해 53%로, 한양대는 71.0%에서 60.8%로 떨어졌다.
대부분의 사립대학도 감소 폭만 차이가 있을 뿐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숙명여대 71.3%→57.9%, 고려대 74.3%→64.6%, 연세대 70.3%→64.0% 등으로 추락했다.
결국 각 대학이 그동안 주당 18시간 이상 취업한 상태이면 무조건 취업으로 인정하는 공시제도 허점을 악용한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김기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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