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송영희(46·가명)씨는 하루만 푹 자봤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두 아이를 출산하고 산후조리도 못한 채 구두를 신고 10년 가까이 보험설계사 일을 했던 그녀는 무릎에 통증이 있었음에도 제 때 치료를 받지 않고 참으며 살았다. 그녀의 질환은 수면장애를 동반하는 만성통증. 의료계는 만성통증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암 △관절염 △희귀질환을 포함해 성인인구의 약 10%인 250만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심신이 고통스러워 수면장애를 겪는 만성통증 환자의 50% 이상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한다.
■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통증, 해결방법은…
의학적으로 만성 통증은 신체 기관이나 신체 조직 손상에 따른 증상은 더 이상 없으나 통증이나 통증에 따른 행동이 만성적으로 지속되어 그 자체가 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를 말한다. 급성통증은 병이나 외상 등에 의한 유해수용적 감각 신경계의 생물학적인 반응인 반면 만성 통증은 병이 진행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급성은 병이나 외상이 진행되는 3개월 이하의 짧은 진행기간을 가지지만 만성은 이보다도 더 긴 3~6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을 방치하면 △수면장애 △우울증 △불안감 △집중력 감퇴가 유발되며 삶의 질도 함께 떨어지게 된다.
만성통증의 종류는 다양하다. 부위에 따라 다르며 비가오면 온몸이 뻐근하고 쑤시는 통증부터, 컴퓨터를 오래 쓰는 직업에서 오는 손목이나 목 통증, 교통사고나 스포츠 손상 후유증으로 생긴 통증 등이 있다. 가장 중요한 치료 예방법은 어떠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병이든 초기에 완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고나 질환에 의한 통증이 있을 때 ‘참고 지나면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치료를 미루고 방치해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만성통증으로 이어지는 위험한 행동이다.
특히 외상적인 원인으로 온 만성통증은 근골격계 질환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고 방치한 경우가 많은데, 수술치료는 조직을 손상시켜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의료계는 비수술적 치료를 선호하고 있다. 그 대표로 만성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도입되어 각광받고 있는 체외충격파치료법이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 개발된 체외충격파는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석회화건염과 팔꿈치통증(테니스 엘보), 발바닥통증(족저근막염) 등의 치료에 효과를 보였으며 최근에는 △퇴행성 관절염 △오십견 △슬개건염 △건초염 △근막통증 증후군 등 거의 모든 만성질환의 치료에 이용된다.
■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 포인트를 확실히 찾아야
치료의 원리는 통증 부위에 레이저파보다 더 큰 파장으로 자극을 주어 상처 치료에 필요한 신생 혈관을 형성하여 건 및 그 주위 조직과 골절의 치유과정을 자극하고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질환에 따라 치료기간은 달라지지만 보통 3~6회 정도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그 이상 시술 횟수를 늘려도 인체에 무해하다. 또한 시술 시 통증이 적고 시술시간도 짧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들도 점심시간을 내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간단한 치료법이지만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 포인트를 확실히 찾아서 충격파를 가해야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으니 시술경험이 많은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현주 기자 egg0love@segye.com [도움말 = 우리들의 신경외과 김정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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