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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우익 ‘王장관’으로 귀환… 내각 친위체제 더 강화될 듯

입력 : 2011-08-31 07:56:40 수정 : 2011-08-31 07: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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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 개각 의미
정치인 배제… 전문가·관료 출신 중용
여야, 회전문·코드인사 공방 일 듯
이명박 대통령의 8·30 개각은 집권 후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관리·안정형 내각’ 체제를 구축하면서도 친위체제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지난 5·6개각과 비슷한 흐름이다. 정치인 출신 장관의 국회 복귀 원칙에 따라 내년 총선에 출마가 예상되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물러나고 전문가, 관료 출신이 중용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류우익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인사청문회 고비를 넘기고 안착할 경우 ‘왕(王)장관’으로서 군기잡기에 나서 내각의 친정체제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정부의 최고 실세로 부상한 임태희 대통령실장과의 관계설정도 주목된다.

8·30 개각에서 빠진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르면 31일 사임하고 당에 복귀할 것으로 보여 한나라당의 역학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4·27 재보선 참패 후 친이(친이명박)계가 흩어지면서 좌장격인 이 장관도 위축됐으나, 당 컴백을 계기로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하면 재결속을 도모할 수 있다.

이번 개각에서는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줄곧 기조를 고수해온 대북 강경책 전환과 함께 ‘복지포퓰리즘’ 대항 드라이브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읽혀진다. 복지부 장관에 복지 관료 출신이 아닌 지식경제부에서 잔뼈가 굵은 임채민 내정자를 기용한 것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격화하고 있는 정치권의 복지 경쟁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다. 동시에 이 대통령이 재정건전성 강화를 화두로 내세운 상황에서 경제 관료를 통해 복지부의 복지정책을 ‘관리’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청와대 김두우 홍보수석이 30일 춘추관에서 신임 장관 내정자 명단을 발표하며 인선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청와대 김두우 홍보수석은 임 내정자 발탁에 대해 “역발상”이라며 “복지와 경제는 정반대처럼 생각하는데 반대편에서 서로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 내정자는 국무총리실장을 하면서 포괄적인 경제를 섭렵했으니 전문성에는 문제없다”며 “새로운 시각에서 복지 문제를 들여다볼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임 내정자는 임태희 실장,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내정자와 행정고시 24회 동기로, 임 실장과는 대학시절부터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각으로 여야의 인사청문회 공방도 막이 오른 셈이다. 내년 양대선거의 예비 빅매치 격인 10월 서울시장 보선을 앞두고 인사청문회와 국정감사(9월19∼10월8일)가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새로운 남북관계를 모색한다는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류 내정자를 놓고 이 대통령의 회전문 인사, 코드 인사 논란이 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초대 대통령실장과 주중대사를 지낸 류 내정자는 현 정부의 상징적인 인물이자 회전문 인사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 내정자는 2007년 이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후보비서실 부실장으로 김윤옥 여사를 보좌했던 것이 논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청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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