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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친박 자발적 희생론 ‘솔솔’… 불출마 도미노 부르나

입력 : 2012-01-05 01:55:23 수정 : 2012-01-05 01: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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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물갈이 쓰나미’에 영남 의원들 거취 고심 여당발 ‘물갈이 공천 쓰나미’가 영남 친박(친박근혜)계, 그중에서도 대구·경북(TK) 의원부터 덮칠 기세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천명한 공천혁명을 완수하기 위해선 친박 내부로부터의 자발적 희생이 필수조건이다. 그래야 당 전체를 혁신하는 동력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한나라당 대구시당 위원장인 친박계 주성영 의원(재선)은 4일 TK 물갈이설에 대해 “섭섭하긴 하지만 그게 민심이자 국민의 상식”이라며 “비대위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역시 친박계인 초선 손범규 의원도 “박 위원장이 당 전체를 쇄신하기 위해서는 가까운 곳부터 개혁해야 할 곳은 개혁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물갈이론 진앙지인 외부인사 비대위원은 결단을 촉구했다. “‘TK 자민련’으로 가면 한나라당은 망한다”(이상돈 위원), “여야 할 것 없이 지역구에서 어떤 평판을 받고 있는지 의원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다. 각자가 잘 아는데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 한다)”(김종인 위원)는 것이다.

결단 대상인 영남 의원 대부분은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했다. 대구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퇴진은 유권자가 결정하는 것이지 비대위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고 격앙된 반응이었다. 다른 중진 의원은 “의원 공과를 따져 바른 공천방식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당 지지율보다 5%포인트 이상 낮은 현역 의원 교체 방안 등이 이미 공개된 상황이라 최소한 이 기준에도 못 미치는 영남 친박계가 오래 버틸 명분은 적다고 보고 있다. 지역 민심도 이들에게 적대적이다. 매일신문과 대구KBS가 지난달 20∼23일 실시해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대구 12개 지역구 유권자의 53.7∼77.5%가 현역 교체를 요구했다. 경북 상황도 엇비슷해 김천과 안동 두 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현역교체 여론이 높았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두번째)이 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왼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허정호 기자
결국 이런 형국이라면 영남 의원이 등 떠밀려 나가기보다는 명예로운 퇴진을 고민할 가능성이 더 높다. 박 위원장의 부담을 먼저 덜어주는 게 ‘후일’을 도모하는 길이기도 하다. 영남에서 불출마 도미노가 시작되면 서울 ‘강남벨트’ 물갈이에 이어 친이(친이명박)계 퇴진까지 한꺼번에 밀어붙일 수 있는 물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날 ‘공천 기득권 배제’를 공언했던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달성군 불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닫았다. 일단 그동안 밝혔던 대로 지역구 출마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친박계 영남 중진들의 불출마를 유도하고 4월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하기 때문에 불출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나기천·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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