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망가치제고 태스크포스(TF)팀 김태환 상무는 23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데이터를 과도하게 사용해 통신망 ‘블랙아웃(서비스 중단)’을 일으킬 수 있는 서비스 사업자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규칙을 만들길 원한다”며 “서비스 사업자들은 우리 네트워크 사용에 따른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삼성과 협의를 마치면 우리는 이를 다른 인터넷 TV 사업자에게도 적용할 것이며 애플이나 구글이 해당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처럼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다른 서비스와의 논의에 앞서 지금은 인터넷TV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 TV뿐만 아니라 트래픽을 유발하는 다른 유·무선 서비스들도 망 사용료를 받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그는 망 사용료 지급 방식의 하나로 광고 수익을 나누는 방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KT가 이처럼 망 사용료 징수를 추진하는 것은 스마트 TV를 비롯한 인터넷망을 사용하는 고화질 동영상 서비스와 카카오톡 같은 인터넷 문자 서비스, 모바일 인터넷 음성통화(mVoIP) 등의 등장에 위협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이들 서비스가 망 부담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수익을 갉아먹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삼성 등 제조업체와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은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서비스나 내용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망 중립성’ 원칙을 들어 데이터 사용료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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