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허가 관련 위원 명단 확인 서울시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의혹과 관련해 당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위원 명단에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원제무 한양대 교수 등 이명박 대통령 측근 인사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신재민 전 문화체육부 차관(당시 언론인)도 명단에 포함됐지만 파이시티 관련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30일 세계일보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파이시티 관련 도계위가 처음 열린 2005년 11월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서울시 관계 공무원 4명과 강준모, 김정탁, 백준홍, 원제무, 이인성(이상 교수), 서종화, 송창대, 조천휘, 한응용(이상 시의원), 신동우(강동구청장), 이종찬 등 15명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화물터미널인 파이시티에 상업시설을 허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 과정에서 몇몇 위원들이 교통난 가중 등을 이유로 반발했지만 시 관계자는 “상업시설로 변경하는 것은 경미한 사안”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위원은 “형식상 경미한 사항이더라도 내용상 중요한 사항”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해 12월 열린 도계위는 심의가 아닌 법적 구속력이 없는 ‘자문’ 형식으로 진행됐다. 당시 회의에는 8월 회의 당시 명단에서 곽승준, 박우서, 오규식, 오영태, 최막중(이상 교수) 등이 추가로 참석했다.
이날도 몇몇 위원들은 “허가에 앞서 교통문제 해결이 먼저”라는 등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시는 “교통문제를 해결하겠다”며 회의를 마쳤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 퇴임 직전인 2006년 5월 이 내용이 고시됐다.
2008년 8월 화물터미널에 오피스텔 같은 업무시설을 허가하는 방안을 논의한 도계위 회의에는 최창식(행정2부시장), 이덕수(균형발전추진본부장), 이인근(도시계획국장), 김효수(주택국장), 강준모, 황기연, 김기호, 김영욱, 백준홍, 서충원, 오규식, 원제무, 손세관, 임승빈, 최막중(이상 교수), 천한홍, 유희숙, 정승배, 박래학(이상 시의원), 김영순(송파구청장), 이충일(기자) 등 21명이 참석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파이시티 안건을 다룬 도계위 위원 명단 공개를 결정했다. 다만 회의록의 공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안용성·김효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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