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공사, 수익성 낮은 호주·페루 광산사업 종결
가스公, 이라크 가스전 등 투자지분 매각 채비도 해외 자원개발에 나선 공기업들이 수익성 낮은 사업의 구조조정에 나섰다. 실적이 불투명한 사업은 아예 탐사단계에서 접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투자지분을 매각할 채비도 하고 있다. 이는 새 정부가 해외 자원개발 ‘옥석 가리기’를 주문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들 공기업은 특히 올해 정부 출자금마저 애초 예상보다 대폭 깎일 것으로 보여 한동안 국내외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을 것으로 전망된다.
광물공사는 18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한 호주 이트클리프 광산의 니켈 사업도 접기로 했다. 함께 참여한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말 철수했고, 광물공사도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발을 빼기로 했다.
광물공사는 페루 셀렌딘 광산에 지분 40%를 투자하려던 계획도 광역탐사 결과 수익성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종결하기로 결정했다. 광물공사의 한 관계자는 “추가비용 절감을 위해 자원탐사 단계에서도 과감히 사업을 접고 있다”며 “올해 정부 출자금이 예상보다 900억원 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계획 중인 해외 자원개발사업도 우선순위에 따라 축소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 사업 모두 2015년 이후에야 첫 생산을 할 수 있는 데다 글래드스톤 LNG 프로젝트는 핵심인 350만t 규모의 LNG 공급권이 매물에서 빠져있고, 이라크의 치안이 불안해 매각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석유공사는 특히 당장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이라크 쿠르드, 아랍에미리트(UAE) 광구 때문에 시름이 깊다. 주무부처인 산업부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해외 자원개발사업은 구조조정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올해 지원될 출자금 규모마저 1000억원이 깎일 형편에 처해서다. 처음 손대야 하는 셰일가스(퇴적암층에 매장된 가스) 개발사업 투자 규모도 애초 계획보다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