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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 항모 동선 '손바닥 들여다보듯'

입력 : 2013-05-07 17:05:10 수정 : 2013-05-07 17: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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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니미츠’ 부산항 입항 예정 등
한·미 서해 대잠훈련 일정 사전 파악
국내 언론도 北국방위 발표후에 알아
“北, 대미 협상력 높이려 정보 공개”
‘북한은 미 항공모함 ‘니미츠’의 부산항 입항 예정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북한은 6일부터 시작된 한·미 서해 대잠수함 훈련과 관련,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9만7000t급)의 동선을 포함한 훈련 정보를 손바닥 들여다보듯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다.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은 지난 5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5월10일경에는 새로운 해상합동훈련을 구실로 핵탄을 적재한 ‘니미츠’ 항공모함 타격집단이 부산항에 들이닥치게 된다고 하며, 8월 강행될 보다 확대된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도 벌써 본격적인 준비단계에 진입하였다고 한다”고 밝혔다. 북측이 비공개로 진행된 한·미 연합 군사훈련 일정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국내 언론은 북한 국방위 발표를 보고서야 서해상에서의 대잠수함 훈련과 미 항공모함의 이동 사실을 확인할 정도였다.

당시 시점에선 미 해군 홈페이지에도 니미츠 항모의 부산항 입항 내용은 없었다. 니미츠호는 지난달 19일 미 샌디에이고를 출항, 지난 3일 미 7함대의 해상작전 책임구역에 진입했고 한·미 연합 해상훈련 참가를 앞두고 조만간 부산항에 입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연합 해상훈련 참가를 위해 지난달 19일 미 샌디에이고를 출항, 한반도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진 미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 사진은 니미츠호가 2008년 2월 부산항에 입항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와 관련,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미 해군 홈페이지에 올려진 니미츠 항모의 동선을 눈여겨보다 7함대의 기항인 일본 요코스카항 인근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후 니미츠의 부산항 입항과 한국 해군과의 연합훈련 등 움직임은 컴퓨터 해킹을 통해 자료를 입수했거나 스파이를 동원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서해 대잠훈련과 관련, “개성공단 사태로 한·미 간에 연합 훈련을 할지, 한다면 언제 할지, 주요 참가전력은 어느 정도로 할지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면서 “북한이 대잠훈련 사실을 미리 언급한 것은 사전 정보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놀라워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분명한 의도를 갖고 관련 정보를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우리 군은 이날부터 10일까지 서해 일대에서 적 잠수함을 탐지, 추적, 타격하는 비공개 한·미 연합 대잠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대잠훈련에는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 잠수함인 브리머톤(6900t)과 이지스 구축함 2척, 대잠초계기(P-3C) 등 미군 전력이 참가했다. 대잠훈련이 끝날 즈음에는 동해와 남해 일대에서 니미츠호가 참가하는 항모타격훈련이 시작될 전망이다. 군 소식통은 “항모 타격훈련을 포함한 한·미 연합 해상훈련은 10일을 전후해 시작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면서도 “항모 니미츠의 참가 여부는 한·미 간에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박병진 선임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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