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국민께 송구” 고개 숙인 대통령

입력 : 2013-05-14 10:25:11 수정 : 2013-05-14 10:25:1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윤창중 파문’ 취임 후 첫 대국민 직접 사과
“관련자 책임 물을 것” 공직기강 쇄신 시사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국민에게 직접 고개를 숙인 것은 처음이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77일 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방미 일정 말미에 공직자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 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동포 여학생과 부모님이 받았을 충격과 동포 여러분의 마음에 큰 상처가 된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사과는 당초 예상보다 수위가 높았다. 새 정부 ‘1호 인사’이자 대통령의 ‘입’이 나라망신과 공분을 초래하는 성추문에 연루되고 청와대가 대응과정에서 자중지란을 일으킨 데 대한 사나운 민심을 감안한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은 “이 문제는 국민과 나라에 중대한 과오를 범한 일로 어떠한 사유와 진술에 관계없이 한 점 의혹도 없이 철저히 사실관계가 밝혀지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고 미국 측의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성추행 의혹 관련자에 대한 엄중 처벌을 다짐했다. 박 대통령은 “관련자들은 어느 누구도 예외없이 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고,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관련 수석들도 모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일차적으로 늑장 보고, 부실 대응 등으로 파문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는 이남기 홍보수석의 사퇴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이 수석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 불참했다. 박 대통령이 조만간 이 수석의 사표를 수리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침통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입을 굳게 다문 채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미국 방문 후 첫 공식 석상인 이날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과 관련,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 대통령은 사후 대책과 관련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비서실 등 청와대 직원들의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도록 하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청와대뿐만 아니라 모든 공직자들이 자신의 처신을 돌아보고 스스로 자세를 다잡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방미 일정을 토대로 해외순방 매뉴얼을 만들어 돌발 사고 재발을 방지키로 했다. 박 대통령은 14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요청에 따라 국정 현안 전반을 논의하기 위한 첫 월례회동을 갖는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박지현 ‘깜찍한 손하트’
  • 박지현 ‘깜찍한 손하트’
  • 정혜성 '심쿵 눈빛'
  • 르세라핌 홍은채 '여신 미소'
  • 르세라핌 허윤진 '매력적인 눈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