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26년 발레무대 이제 떠납니다”

입력 : 2013-06-02 22:40:13 수정 : 2013-06-02 22:40:13

인쇄 메일 url 공유 - +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예나 은퇴 공연
7월 6∼13일 예술의전당서
“제게 발레는 아주 어린 나이에 결혼해 만난 남편 같은 존재입니다. 건강할 때나 아플 때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최선을 다해 섬겼죠.”

유니버설발레단(UBC·단장 문훈숙)에서 수석무용수로 활동 중인 발레리나 강예나(38·사진)의 말이다. 그는 7월6∼1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오네긴’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 26년 경력의 베테랑 무용수이자 스타 발레리나인 만큼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오래전부터 이쯤을 은퇴 시점으로 생각했어요. 은퇴 시기를 정하는 건 무용수로서 시한부 인생을 사는 것과 같죠. 이제 한 작품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감정의 폭이 자꾸 커지고 눈물도 많아지네요. 하지만 마지막 무대에서는 울지 않을 겁니다. 미리 많이 운 다음 마지막 공연을 담백하게 끝내고 싶어요.”

강예나는 ‘최초’와 ‘최연소’ 기록을 유난히 많이 갖고 있다. 그는 한국인 최초로 영국 로열발레학교에 입학했다. 러시아 키로프발레단과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에 한국인이 입단한 것도 강예나가 처음이다. 그는 UBC 최연소 수석무용수이기도 하다. 강예나는 “은퇴를 앞둔 요즘 발레가 내게 ‘너 할 만큼 했어, 정말 열심히 했어, 이제는 헤어져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무대를 떠나는 강예나는 자신의 이름을 딴 무용복 브랜드 ‘예나라인’을 만들어 디자이너 겸 사업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그는 “원래 패션 분야, 특히 무용복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면서 “무용 연습복은 무용수들에게 제2의 피부와 같다. 예쁘고 잘 맞는 무용복을 만들어 후배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르세라핌 카즈하 '청순 대명사'
  • 르세라핌 카즈하 '청순 대명사'
  • 이성경 '여신 미소'
  • 김혜수 '우아하게'
  • 세이마이네임 히토미 '사랑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