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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진해화학터에 생긴 오염호수 범람 막아라"

입력 : 2013-06-17 01:35:17 수정 : 2013-06-17 01: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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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내에 24만t 석고수 고여
“바다유입땐 죽음의 바다 될 것”
시민들 장마철 앞두고 불안
경남 진해 장천항이 본격적인 장마철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중금속 오염 우려에 휩싸였다.

16일 경남 창원시 진해지역 주민과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부영이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건설하기 위해 10년 전 사들인 진해구 장천동 일대 옛 진해화학 부지 안에 있는 20여만㎡에 달하는 석고 호수 때문에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장마철 집중호우에 석고 호수가 넘칠 경우 왕복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인근 진해장천항으로 흘러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장천동 소재 옛 진해화학 부지 내 남쪽 진해만 인근에 거대한 석고 호수가 형성돼 있다.
30년간 화학비료를 생산해오다 1999년 도산한 진해화학터는 2007년 경상대 농업생명과학연구원이 토양오염 정밀조사를 한 결과 니켈, 카드뮴 등 중금속에 오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하지만 부영 측이 거액이 들어가는 토양정화작업을 더디게 진행하면서 부지 안에 거대한 석고 호수가 생겼다.

현재 이 호수에는 24만t 정도의 석고수가 고여 있다. 전체 처리기간은 2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영환경 관계자가 설명했다.

그러나 이 석고호수는 진해장천항 쪽에 8m 높이의 제방이 있는데, 이 제방의 여유수면이 1.5m에 불과해 수백㎜ 이상의 집중호우가 단기간에 내릴 경우 넘칠 우려가 크다. 5m 규모인 제방 두께도 불안해 부영환경 측은 지난달 이를 10m로 늘리는 작업을 실시했다.

환경단체인 그린라이프 네트워크 백해주 대표는 “옛 진해화학터는 전체 부지 면적이 51만㎡에 달해 예상을 뛰어넘는 집중호우가 내린다면 넘칠 가능성은 있고, 석고수가 바다로 유입되면 진해만은 죽음의 바다로 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부영환경산업 측은 “올봄에 제방 두께를 대폭 늘리는 공사를 마무리했고, 부지 상부에서 공사장 안으로 흘러들어오는 우수를 차단하는 등 장마철에 대비해 상당한 준비를 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창원=전상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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