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도 소폭 하락 그쳐 불안감 안 보여 아시아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로 코스피가 1860선까지 하락했다. 외국인들도 매도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아시아 신흥국 경제위기의 국내 경제에 대한 영향은 크게 염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39포인트(1.08%) 떨어진 1867.46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감이 커지면서 지수가 하락했다. 한동안 매수세를 유지하던 외국인들도 139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6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위기설의 핵심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종합지수는 정책 당국의 개입으로 1.04% 상승한 4218.45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인도 센섹스 지수는 인도중앙은행(RBI)의 국채 매입 소식에도 1만7905.91로 전거래일 대비 1.86%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7.95엔(0.21%) 오른 1만3424.33엔,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37포인트(0.02%) 상승한 2072.96으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2만1817.73으로 0.69%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영향은 미미했다. 전날보다 3.4원 내린 달러당 1117.4원에 거래를 마치며 소폭 하락했다.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작용했다. 이에 반해 아시아 신흥국의 통화 가치는 절하 추세를 이어갔다. 인도 루피화는 21일 오후 5시58분 기준 달러당 64.4425루피로 전날보다 1.2125루피나 올라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환율도 달러당 1만775루피아로 52루피아 올랐다.
금융가에서는 아시아 신흥국 경제위기의 국내 경제에 대한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신흥국과 달리 한국 증시는 글로벌 자금의 유입이 크게 진행된 바 없고 국가 재정 및 경상수지도 안정적”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한국 증시가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필웅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