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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살림 나아졌지만 삶은 더 ‘팍팍’

입력 : 2013-10-06 19:52:20 수정 : 2013-10-06 22: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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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삶의 질 체감은 오히려 정체·후퇴
OECD 하위권… 공동체·건강 만족도 낮아
한국인 삶의 질은 나아지고 있는 것일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의 질은 최근 수년간 소득 등 ‘물질적’ 기반은 나아지고 있으나 건강 등 ‘질적’ 인 면에서는 더 척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적 수치만으로 삶의 질을 평가할 수 없다는 지적에 따라 다방면에 걸친 관련 지수·통계와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2011년부터 ‘삶의 질 지수(Better Life Index·BLI)’ 를 발표해왔다.

세계일보가 6일 OECD의 BLI 통계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가구당 가처분소득(달러환산)은 2011년 1만6254달러, 2012년 1만6570달러, 2013년 1만7337달러로 꾸준히 늘어났다. 가계금융자산 역시 2011년 2만3671달러, 2012년 2만3715달러, 2013년 2만6036달러로 증가했다.

그러나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은 정체했거나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스스로 삶의 질을 10점 만점으로 평가한 결과 평균 점수는 2011년 6.1점, 2012년 6.9점으로 올라갔다가 올해 6점으로 내려앉았다. 이는 OECD 평균(6.6점)에 못 미치는 점수로 34개 회원국과 브라질, 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6위에 그쳤다. 체코, 슬로베니아, 폴란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의학·보건의 발달로 국민 기대수명은 매년 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만족한다”는 국민은 2011년 43.7%에서 2012년 38%, 2013년 37%로 계속 줄고 있다.

공동체 지수(1.6)는 터키, 멕시코에 이어 최하위권(34위)이었다. 자신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의지할 친·인척, 이웃이 있느냐는 물음에 “있다”고 응답한 국민은 2011년 79.8%, 2012년 81%에서 2013년 77%로 줄어들었다.

삶의 질 중에서 중요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환경분야에서도 공기 중 미세먼지로 평가하는 대기오염도(PM10)는 2011년 30.76㎍/㎥에서 2013년 33㎍/㎥으로 악화됐다. 수돗물에 대한 국민 만족도 역시 지난해 82%에서 올해 78%로 떨어졌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 국민 삶의 질이 낮아진 근본적인 이유는 ‘장래 전망의 부재’ 때문”이라며 “고소득층은 생활이 안정돼 있고 미래에 대한 확신도 있지만 비고소득층은 불안을 크게 느껴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성준·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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