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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공감] 文총재가 뿌린 ‘평화의 씨앗’ 한학자 총재가 꽃 피운다

입력 : 2013-10-23 21:35:20 수정 : 2013-10-23 21: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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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창시자 문선명 총재가 93세를 일기로 성화(별세)했을 때 국내외 여론은 가정연합이 더 이상 힘을 못 쓰고 좌초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문 총재가 종교·사상·문화·예술 등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이룩한 업적이 지대해 누구도 빈자리를 메울 수 없다고 여긴 탓이다. 후계 체제를 놓고 한때 자녀 간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그 예측이 들어맞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기우였다. 문 총재를 그림자처럼 내조했던 한학자 총재가 전면에 나서 1년 만에 내부 불협화음을 완벽하게 조율하고 조직을 다시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최근 일본 5개 도시에서 열린 한 총재의 순회강연은 ‘한학자 총재 시대’ 개막을 국내외에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 총재는 최근 가정연합의 일본 선교 55주년을 기념해 열린 일본 주요 도시 순회강연에서 연인원 5만명을 끌어모으는 성과를 거뒀다. 문 총재 유업을 잇기 위한 대장정의 첫발이 성공적임을 대외에 알리기에 충분했다.

한 총재가 첫 공식 해외순방지로 일본을 택한 것도 의미가 크다. 한국과 일본은 일의대수(一衣帶水: 냇물 하나를 사이에 둔 가까운 이웃)의 사이다. 그만큼 두 나라는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살아야 한다. 그런데 작금의 한·일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이것이 장기화할 경우 한·일 양국의 미래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도 기약할 수 없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학자 총재가 지난 18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일본선교 55주년 기념 중부대회’ 강연에 앞서 일본 여성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한 총재는 일본 5개 도시 순회강연을 통해 평화세계 구현을 위해 일본이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가정연합 제공
한 총재는 이번 일본 대회에서 일본인들에게 무조건 듣기 좋은 말만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일본이 인류를 품고 세계 지도국가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한 총재의 따끔한 충고에도 일본인들이 감동한 것은 ‘위하여 사는 삶’이야말로 만고의 진리요 상생의 길임을 공감했기 때문이다. 한 총재는 가정연합 지도자이지만 그의 의식세계는 국가와 종파를 넘는다. 종파적 테두리 안에서는 이기심을 극복할 수 없고, 세계평화도 공염불임은 역사가 증명하는 바다. 그는 이번 일본 순회 여정에서 ‘평화세계를 이루는 모성의 리더십’으로 일본 사회에 깊은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그는 신칸센과 국내선을 갈아타고 일본 열도를 10여 일 동안 종단하며 종합운동장과 야외마당 등 어디서나 시종 침착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강연을 펼쳤다.

한 총재는 짧은 시간이지만 일본 대중에게 긴 울림을 줬다. 강연을 통해 하나님이 일본을 사랑하며 축복하고 있다면서, 일본은 환태평양 국가들을 끌어안고 지도해 나가야 할 시대적·역사적 사명이 있다고 역설했다. 일본이 좀 더 폭넓게 세계를 바라봐야 새 시대, 새 역사를 선도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문 총재가 인류 평화를 위한 사업을 창업했다면, 한 총재는 이를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수성의 책무가 어깨에 지워져 있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한 총재가 첫 공식 해외 순회강연에서 던진 키워드는 ‘기쁨’, ‘행복’, ‘희망’이다. 한 총재는 일본 내 평화운동의 방향과 큰 틀을 제시하면서 이 세 가지 메시지를 들고 일본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일본인, 특히 일본 가정연합 회원들은 한 총재와 깊은 교감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공유했다. 한 총재는 세계 여성 종교지도자로서의 면모도 보여줬다.

한 총재는 지난 2월 원모평애재단을 설립해 사회공헌 사업을 시작했다. 문 총재 성화 때 전 세계에서 답지한 성금 500억원과 문 총재가 사용하던 헬기를 판 1000억원으로 기금을 마련했다고 한다. 첫 사업으로 국내외에서 장학생 745명을 선발해 40억원 규모의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개인과 단체를 선정해 사회봉사상도 수여했다. 2015년에는 인류 평화를 위해 공헌한 ‘진정한 세계인’을 발굴해 거액의 상금이 걸린 ‘선학평화상’도 수여할 계획이다. 멸사봉공의 정신으로 살았던 문 총재의 유지가 큰 바탕이 되었다. 기금도 현재보다 5배가량 더 늘릴 것이라고 한다.

한 총재가 문 총재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20년을 목표로 제시한 ‘비전 2020’은 지구촌의 화합과 번영을 위해 2세들과 함께 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고 있다. 가정연합이 우리 사회에 ‘생활종교’, ‘실천종교’로 뿌리를 내린다면 종교계에도 좋은 기운이 확산되고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문 총재의 공의로운 행적으로 미뤄 알 수 있듯, 그는 인류 사랑과 세계평화에 간절한 비원을 가졌던 분이다. 이제 문 총재의 평화사상이 단단히 뿌릴 내릴 때가 되었다. 한학자 총재의 시대가 주목된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tol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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