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근 22세 여대생이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었다. 지난 10월 17일 부산의 한 성형외과에서 코를 세우고 턱을 깎는 성형수술을 받은 후 갑자기 뇌사 상태에 빠진 이 여대생은 사고 후 9일 만에 숨졌다.
#2. 지난 6월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에서 성형수술을 받던 30대 여성은 수술 중 의식불명 상태가 돼 한달만에 사망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수능을 이제 막 끝낸 수험생들에게 특별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성형을 권유하고 있다. ‘의느님’, ‘얼평’, ‘성괴’ 등의 신조어가 탄생 할 만큼 대한민국은 외모 지상주의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성형수술의 부작용이나 사고도 심각해지고 있지만 성형 수술에 대한 관심은 쉽게 잠재워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모바일 설문조사 전문 케이서베이(KSURVEY)는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외모 만족도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자신의 외모에 대해 '보통이다(39.5%)'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이어 ▲'만족한다(31.5%)' ▲'불만족한다(18.4%)' ▲'매우 만족한다(7.3%)' ▲'매우 불만족한다(3.3%)' 순이었다.
그렇다면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장 하고 싶은 성형수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코성형(16.9%)'·'기타(15%)'·'눈성형(14.3%)'·'지방흡입(14.1%)'·'양악수술(12.5%)' 순으로 나타났다. 코성형의 경우 한번의 수술로 큰 이미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수술이기에 성별에 관계없이 1위를 차지했다.
눈에 띄는 점은 기타 답변의 15%의 응답자들이다. 응답자의 대부분은 '성형수술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자신의 외모에 대한 만족감을 보인 응답자는 38.8%에 이르는데 '성형수술을 하지 않겠다'는 사람은 왜 15%도 채 되지 않았을까?
이에 모바일 설문조사 전문 케이서베이(KSURVEY) 최진아 대리는 "외모에 대한 관심을 알 수가 있듯이 설문 진행 시간이 2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며 "치료나 의료 목적이 아닌 미용 목적만 고려해 성형수술을 하는 세태가 안타깝다"고 전했다.
더불어 사망 사고 못잖게 성형수술 부작용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성형수술 부작용 피해 접수는 472건. 이 기간 피해구제 접수현황은 2008년 42건에서 지난해 130건으로 5년 동안 무려 3배 이상 급증했다. 그런데도 한국의 성형 열풍은 그칠 줄 모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형공화국' 오명에 씁쓸해하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외모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에 편승해 성형을 조장하는 의료계의 반성도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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