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이 북한에서 핵 문제를 직접 다루는 인물은 아니지만, 장성택의 실각과 북한의 권력구도 변화 등으로 북한의 내부 사정이 복잡해지면 비핵화 대화 재개 움직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런 우려는 장성택 실각으로 내부 동요가 발생할 경우 북한이 체제 결속 강화를 위해 한반도에서의 긴장 상태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는 북한의 움직임에 따라 한반도 정세의 시계가 북한이 대화 공세로 나선 5월 이전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 개방 정책을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진 장성택의 실각으로 북한 군부의 입김이 세질 경우 북핵 문제에 대한 북한의 태도도 더 완강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비핵화 대화 재개 움직임의 추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북한이 대화공세로 나선 5월 이후 6자회담 참가국들은 협의 라운드를 바꿔가면서 현재까지 서로 대화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을 탐색하고 있는 상태다.
한 정부 소식통은 4일 "체제 결속 강화를 위해 북한의 대남 비난 등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이 대외적으로 강경 모드로 가면 대화 재개를 위한 분위기는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에서 핵문제는 일종의 성역으로 북한이 핵문제에 대한 입장을 완환한 적이 없었고 장성택이 핵문제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장성택이 실각했더라도 북핵 대화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 고위소식통은 "북핵 대화 문제에 대한 북한의 태도는 지난 5월 최룡해가 특사로 중국에 가면서 달라졌다"면서 "장성택이 아닌 최룡해가 간 것을 보면 이는 김정은의 결정으로 봐야 하고 그런 점에서 북핵 대화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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