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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트리플 침체… 삼성·LG ‘비상경영’

입력 : 2014-03-19 20:26:48 수정 : 2014-03-20 01: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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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전세계 매출액 11% 줄어 ‘내리막’
TV시장 포화… 모바일까지 성장 둔화
글로벌 전자제품 시장이 요즘 심상치 않다. PC 시장은 이미 오래전에 내리막이다. 10년 가까이 고속 성장하던 TV 시장도 포화상태다. 스마트폰을 앞세워 전자업계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모바일기기의 성장세도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지만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19일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TV 시장 매출액은 2010년 1177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13년 1000억달러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전 세계 PC 매출액도 지난해 1949억달러로, 2012년(2192억달러)보다 11.1% 줄었다. 올해도 1845억달러로 5.3%가량 줄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기기는 올해(3394억달러)를 정점으로 2017년 3194억달러까지 후퇴할 것으로 시장조사업체 IHS는 내다봤다.

PC, TV에 이은 모바일기기 시장의 성장 둔화는 결국 전자업계 전반에 걸친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분위기는 전체 영업이익의 60∼70%를 휴대전화 사업에서 올리는 삼성전자에서 빠르게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 승승장구하면서 2011년까지만 해도 10%를 밑돌던 영업이익률이 급상승해 지난해 3분기 17%를 넘어섰다. 하지만 4분기는 14%로 떨어지며 수익성이 눈에 띄게 저하됐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상황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비상경영에는 다른 삼성 계열사들도 동참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달부터 베트남 제2휴대전화공장 가동에 들어간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장기 포석이란 분석이다. 베트남은 인건비 등 고용 경쟁력이 뛰어나고 4년간 법인세 면제 등 휴대전화 생산에 최적의 환경을 지녔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2공장 가동으로 전체 휴대전화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게 된다.

삼성은 그룹차원에서도 ‘마하(Mach)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마하 경영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02년 “제트기가 음속의 2배로 날려면 재료공학부터 기초물리, 모든 재질과 소재가 바뀌어야 초음속으로 날 수 있다”라고 강조하면서 나온 개념이다. 삼성그룹은 최근 5회에 걸쳐 온라인사보인 ‘미디어삼성’에 특집을 실어 전 사원에게 마하경영을 전파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1월 ‘한계돌파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LG전자도 비상경영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를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규정했다. LG전자는 지난 14일 주주총회를 열고 격화되는 시장 경쟁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복수 대표이사 체제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인 G시리즈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수년간 상실한 휴대전화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만회하고자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는 데 따른 부담이 크다. 지난해 스마트폰 매출이 처음 1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세계 3위로 올라섰지만, 시장점유율은 아직 5% 미만이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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