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행부는 윈도XP 기술지원 종료에 따른 행정기관 보안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행정기관 윈도XP 대응 종합상황실’을 이날부터 운영 중이다. 안행부는 정부서울청사에 종합상황실을 설치했으며 전담요원 3명을 배치해 신규 악성코드 감염 및 해킹위험 노출 등의 사이버 위협을 사전 탐지·분석하고 위협 상황을 신속히 알릴 예정이다.
은행에서 사용하는 CD·ATM이나 매장에서 사용하는 관리시스템(POS) 등도 상당수가 윈도XP를 사용하고 있다. 보안 업계에서는 CD와 ATM이 악성코드·해킹에 노출되면 거래정보는 물론 원격 인출, 전산망 마비 등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에 윈도XP를 사용하는 PC와 자동화기기의 OS를 상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전환하지 않은 단말기에 대해 인터넷망 분리 운영이나 미인가 프로그램 설치 제한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국내 PC 이용자 중 윈도XP를 쓰는 비율(데스크톱 기준)은 지난해 3월 33.95%에서 올해 3월 15.19%로 1년 사이 절반가량 떨어졌다. 반면 상위 버전인 윈도7 이용자 비율은 같은 기간 56.74%에서 74.5%로, 윈도8은 3.76%에서 4.52%로 늘었다. 최신 버전인 윈도8.1의 점유율은 지난해 7월 0.01%에서 지난달 2.45%로 뛰었다.
MS는 상위버전 업그레이드가 최선의 방안이라고 설명하지만, 정보와 예산 부족으로 여전히 윈도XP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정부는 MS의 지원 종료 이후에도 윈도XP를 사용하는 이용자를 위해 윈도XP의 취약점을 노린 새로운 악성코드가 발견되면 전용 백신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보호나라’(www.boho.or.kr)에서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안랩, 시만텍 등 보안업체들도 자체적으로 윈도XP 맞춤용 백신을 수년간 제공할 계획이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윈도XP 점유율이 1∼3% 등으로 떨어질 때까지 계속 백신을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용성·백소용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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