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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여승무원이 구명조끼를 양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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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17 14:12:43 수정 : 2014-04-17 14: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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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다 구하고 나도 따라 가겠다."

침몰한 여객선에서 구조돼 고대 안산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안산 단원고 김수빈(17·2학년5반) 군은 17일 숨진 승무원 박지영(22)씨가 학생들을 탈출시키다다 목숨을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가벼운 타박상을 입은 김 군은 "배가 기울면서 3층에서 난간을 붙잡고 있었는데, 승무원 누나가 뛰어 내리라고 해 바다로 뛰어 내려 목숨을 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당시 10여명이 함께 있었는데 구명조끼가 모자라 승무원 누나가 학생들에게 조끼를 양보했다"며 "승무원 덕분에 함께 있던 친구들은 모두 구조됐다"고 말했다.

김 군이 박씨에게 "누나는 왜 구명조끼를 입지 않느냐"고 묻자 박씨는 "너희들 다 구하고 나도 따라 가겠다. 바다로 우선 뛰어 내려라"라고 한 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하지만 김 군은 사고 당시 경황이 없어 정확한 사고 상황이 기억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 군은 "친구들이 제발 살아서 다시 만나길 기도한다"며 울먹였다.

김 군은 16일 자정께 진도에서 고대안산병원에 도착, 혈액과 혈압, X-레이 촬영 등 간단한 진료를 받은 뒤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

김 군의 어머니 정경미(42·여)씨는 "아들이 구조된 뒤부터 잠을 한숨도 못이뤄 새벽에 수면제를 먹고 겨우 잠을 청했다"며 "초·중·고를 함께 다닌 친구들의 생사를 모르는 상황이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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