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올리려 무리한 객실 증설 드러나 전남 진도 해상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도 결국 ‘인재(人災)’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해경은 이번 사고가 무리한 항로 변경 때문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이 부분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천안 해병대 캠프 참사,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지붕 붕괴 사고에 이어 ‘안전불감증’을 드러낸 후진국형 대형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선장과 승무원들이 선박 침몰 후 초기 시간을 허비하고 자신이 먼저 대피하는 데 급급했다는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 같은 오판이 결과적으로 승객의 대피 시간을 놓쳐 피해를 키운 셈이다. 승무원들은 사고 초반 수차례 안내방송으로 ‘대기’를 요청하며 자체 수습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구조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구명정 작동 조치 등을 취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배 안에는 25인승 구명정 40여대가 설치됐으며, 1대를 제외하고 펼쳐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한 조선소의 선박설계자 신모씨는 “1년에 한 번씩 구명정을 열어 육안으로 확인하는 개방검사를 의무적으로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구명정이 고장나 펼쳐지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구명정을 펼치는 데 1분 정도밖에 안 걸리는데 해당 작업을 해줘야 할 승무원이 이것조차 하지 않고 혼자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얘들아, 어디 있니”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 실종자 구조를 위해 17일 오전 해경과 군당국이 헬기와 경비정, 특수요원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이 사고해역에서 사고선박을 둘러보고 있다. 진도=김범준 기자 |
해경은 이 선장과 함께 세월호에 승선했던 기관사 등 10명의 승선원들도 다시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오전 1시 현재 탑승자 475명 가운데 25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179명이 구조됐고 271명이 실종됐다.
백소용 기자, 목포=한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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