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개국서 2만여명 참가 생물종의 멸종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인간과 생물의 공존을 위한 전 지구적인 논의의 장이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다. 환경부는 28일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가 194개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대표단, 국제기구, 다국적 기업 등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9일부터 10월16일까지 평창 알펜시아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생물다양성협약은 기후변화협약(UNFCCC), 사막화방지협약(UNCCD)과 함께 세계 3대 환경협약 중 하나로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 공정한 분배를 목적으로 2년마다 열린다. 이번 평창 총회는 12번째로 열리는 당사국 총회다. 올 9월 현재 유럽연합(EU)을 포함한 194개국이 생물다양성 협약에 가입했다.
이번 총회의 주제는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생물다양성’이다. 2011∼2020년 전략계획 중간평가, 나고야 의정서 발효에 따른 이행체계 구축 방안 등을 핵심 의제로 다룬다. 또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추진 사항을 과학기술협력, 재원 동원, 개도국 역량강화 등 핵심 수단별로 묶어 ‘평창로드맵’을 채택할 예정이다.
특히 최고위급 포럼인 고위급 회의에서는 총회 결과를 아우르는 ‘강원선언문’을 채택한다. 이 선언문에는 비무장지대(DMZ)와 같은 접경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존과 평화 증진 등 우리 정부의 관심 의제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개최지인 강원도는 이번 총회를 계기로 ‘동북아 생물다양성 중심지’라는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림이 전체 면적의 21%를 차지하는 강원도는 생태계의 보고로 우리나라 멸종위기 생물 245종 중 사향노루, 두루미, 광릉요강꽃 등 132종이 서식하고 있다. 한반도의 핵심 생태축인 백두대간, DMZ, 동해안도 보유하고 있다.
세종=윤지희 기자phh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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