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2개 문항 복수정답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출제오류 논란을 빚었던 생명과학Ⅱ 8번 문항과 영어 25번 문항이 모두 복수정답 처리됐다. 한 번에 2개의 문항에서 복수정답이 인정된 것은 1994년 수능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 김성훈 원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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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평가원)이 2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용브리핑룸에서 2015학년도 수능 최종 정답 발표 및 이의신청 심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평가원은 영어 25번 문항과 생명과학Ⅱ 8번 문항에 대해 복수정답을 인정했다. |
복수정답 논란을 일으킨 생명과학Ⅱ 8번 문항은 정답으로 제시한 ④번(ㄱ, ㄴ) 외에 ②번(ㄴ)도 정답 처리했다. 해당 문항은 대장균이 젖당을 포도당으로 분해할 수 있는 효소의 생성과정에 대한 보기 3개를 제시하고 옳은 것을 고르는 문제였다. 평가원은 표현상의 문제로 인해 해석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보기’의 선택지 중 ‘ㄱ’과 ‘ㄴ’을 모두 참으로 판단하거나 ‘ㄴ’만 참으로 볼 수가 있어 ‘ㄴ’만 참으로 한 ②번도 정답으로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영어 25번의 복수정답 인정 사유에 대해서는 percent는 백분율을, ‘percentage point’는 백분율 간 차이를 나타내기 때문에 percent라고만 기술된 보기 ⑤번은 그래프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수능 출제오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내년 3월까지 수능 출제 체제의 근본 개편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음달 중 가칭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및 운영체제 개선위원회’를 구성해 현행 수능 출제시스템의 문제점 진단과 개선안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개선위에는 민간 전문가 영입도 검토한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평가원에서 이 같은 문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책임 소재를 밝히고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지원선·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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