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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언·쓴소리 '언감생심'…당청 수평관계 요원

관련이슈 [특종!] 정윤회 국정 농단 의혹

입력 : 2014-12-08 19:00:21 수정 : 2014-12-08 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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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지도부, 靑오찬서 충성발언 봇물
초·재선들 대통령 소통부재 지적
새누리당 지도부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7일 오찬에서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에 따른 국정 혼란 극복을 위한 직언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되레 그간의 ‘침묵 모드’와는 딴판으로 대대적인 대야 공세에 나서 ‘청와대 2중대’를 자처하는 모양새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7월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에 할 말은 하겠다”고 공언해왔지만 수평적 당청관계는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데, 야당이 또 검찰에 고발하는 것은 여권을 뒤흔들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어 너무 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도를 넘었다. 야당의 냉정한 이성과 합리적 자세를 촉구한다”고 거들었다. 친박(친박근혜)계 ‘맏형’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과거) 정치권에서 풀 문제는 정치권에서 풀었지,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을 고발하는 행위는 없었다. 정치 전망이 어둡다”고 우려했다. 주호영 정책위의장, 이군현 사무총장 등도 “망신스러운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운데)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전날 정윤회씨와 청와대 비서관 3인방 등을 검찰에 고발한 데 대해 “여권을 뒤흔들려는 의도”라고 비판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당 지도부는 전날 오찬에서 인적쇄신 등 쓴소리는커녕 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향해 앞다퉈 충성발언을 쏟아냈다. 김 대표는 인사말에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한 몸”이라며 지지와 협력을 약속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을 ‘각하’로 세 차례나 지칭해 뒷말을 낳았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잘못 알려진 부분은 국민 오해를 풀어야 하고 만약 잘못된 것이 있다면 청와대에 반드시 시정을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찬 결과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적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관측된다.

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하고 이번 파문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소통 부재를 지적하며 국정쇄신을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하태경 의원이 전했다. 하 의원은 “이런 일은 국정운영의 투명성이 낮고 대통령의 소통부족에서 발생한 측면이 강하다”며 “검찰 수사결과가 나오면 국정운영 쇄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아침소리는 소통강화를 위해 ▲대통령 서면보고 최소화 및 대면보고 일상화 ▲수석 및 장관과의 공식회의 증가 ▲수석비서관회의·국무회의에서 쌍방향 소통의 장 ▲대국민 기자회견 정례화 ▲당정청 협의체의 정례화 등을 제시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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